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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gma Feb 16. 2022

서른살, 생애 처음 땅주인이 되다

우리 집을 지어 귀촌하기로 결정한 우리는 토지를 먼저 매입했다



내 생에 집주인은 언젠가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땅주인이 될 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우리가 살 집을 지어 귀촌하기로 결정한 우리는 가장 먼저 토지를 매입해야 했다. 


시골에서 땅 구하기는 쉬운 듯 어려운 일이었다. 생애 처음 해보는 토지매입이라 생소한 단어들과 개념들도 많았지만, 나와 다르게 신랑 Paul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처음 마주한 난관들을 잘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우선 아무 땅이나 사서는 안된다. 건축을 위해서는 도로와 접해있는 땅이어야 하고 (즉, 맹지가 아니어야 함) 지목이 주거환경을 지을 수 있는 '대지'이어야 수월하다. 하지만 시골에서 지목이 대지인 땅을 구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많지도 않고, 있어도 비싸기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땅은 '전(밭), 답(논), 과수원, 임야(산)' 뭐 이런 지목의 땅들이다. 그중 집을 지어도 괜찮을 만한 땅을 찾기 위해선 발품을 팔아야 하고, 건축에 대한 허가와 이후 대지로의 지목이 변경될 수 있는지 여부를 잘 확인해봐야 한다. 


시골의 땅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매물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시골 부동산들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운영하기에 인터넷에 매물 정보를 올려놓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가며 부동산 투어를 하거나, 혹은 지인의 소개로 매물을 찾게 된다. 아, 가끔씩 알짜 정보들이 지자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같은 곳에 올라온다. 우리 부부도 땅을 구하는 동안 '영덕군청' 홈페이지를 하루에 한 번씩은 항상 모니터링했었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글을 통해 적당한 매물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과 연결이 되었다.


거의 매주 주말마다 서울에서 영덕으로 내려갔었지만, 평일에는 아직 직장에 묶여있는 몸이라 서울에서 가능한 많은 일처리와 정보를 취득해야만 했다. 그래서 토지 매물의 지번을 알게 되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사전 정보를 파악했다. 



토지 매물 정보 파악하기 Tip ! 


1. 네이버지도 or 카카오맵에서 매물의 지번을 검색하면 매물의 위치, 접근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위성사진이나 로드뷰로도 보면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

2. 토지e음 사이트에서 매물의 지번을 검색하면 토지의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토지의 지목, 형태, 면적, 공시지가, 지역지구, 관리계획 등 확인 가능!

3. 정부24 사이트에서 토지대장을 열람 또는 발급받을 수 있다. 소재·지번·지목·면적·경계 또는 좌표 등을 조사·측량하여 조사된 토지의 표시와 해당 토지의 소유자 등을 확인 가능!

4. 인터넷등기소 사이트에서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열람 또는 발급받을 수 있다. 토지의 소유주(명의), 담보 물건 설정 등에 대한 관계 확인 가능!



서울에서 원격으로 영덕에 있는 토지 매물에 대해 최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괜찮다 싶으면 주말에 영덕으로 실사를 내려갔다. 그렇게 우리가 작년 12월 한달 간 알아본 끝에 우리의 귀촌 라이프를 시작할 **적당한 땅을 구했고 2021년 1월 6일 토지 매매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한 달 뒤 2021년 2월 4일 토지 잔금을 치르고, 부동산 등기를 이전하고 나면 비로소 나는 진짜 땅 주인이 되는 것이다. 



**주) 적당한 땅 :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어느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261평 크기의 토지(전)

읍내 5분 거리 / 바다 10분 거리 



다음 글에서는 잔금 치른 날, 부동산 등기 이전을 직접 진행한 후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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