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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리 May 28. 2016

중국 칭다오 여행 - 첫 날

아홉 번째, 열 번째, 열한 번째 , 열두 번째 롤

"우리 서른 전에 같이 해외 여행갈 수는 있냐?"

만나면 매번 술로 시작하는 내 친구들. 그럼에도 술자리에선 늘 불평을 쏟아낸다. 술 말고 해외여행을 가자. 술 조금만 안먹어도 해외여행 몇 번은 다녀왔겠다고.

알콜에 증발되는 말들로 시간을 보내던 중 나와 한 친구는 술에 취해 급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본을 목적지로 정했지만, 게으른 우리들은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다 놓치고 말았다.

그때 오랜 기간 중국 유학을 했던 친구가 칭다오를 추천했다. 10만원 초반대 비행기 왕복 티켓과 숙소가 우리를 자연스럽게 칭다오행 비행기로 이끌었다.

더 늦으면 같이 해외여행을 갈 수 없었겠다는 생각도 떠올랐다.

그렇게 칭다오 여행이 시작됐다.


1. 중국산동항공

비행시간이 1시간 조금 넘는터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비행기삯도 저렴하니 오히려 항공사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다만... 기내식은 상상초월. 알 수 없는 냄새가 나는 찐밥에 중국 특유의 향이 (매우)강한 찜닭은 나를 혼란에 빠트렸다. 옆자리에 앉은 중국 유학생 출신 친구는 내게 "전투적으로 먹어. 중국 적응을 위한 첫 관문이야"라며..한그릇 뚝딱하셨다.

결국 나는 한두 숟갈 맛만 보고 그대로 반납했다.


2. 중국 택시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택시를 탔다. 어떤 브로커에 이끌려 잡은 택시지만, 적정 가격으로 숙소까지 잘 도착했다.

도로가 대규모 공사중이어서 돌아돌아가느라 시간을 엄청 뺏겼지만... 바가지는 안썼으니. 뭐.

칭다오 여행동안 이동은 무조건 택시를 이용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택시기사들도 친절한 편이었다. 사진에 있는 택시는 고급 택시다. 상태 안좋은 택시가 대부분이었다.


3. 친구들

2박3일 여행을 함께한 친구들. 다들 초등학생 때 알게된 친구들이다. 이놈들이랑 술만 먹을 줄 알았지, 해외여행을 오게될 것이라곤 생각 못했었다.

숙소에 들려 짐 풀고 밥먹으러 가는 길에 한장.


4. 중국풍 조형물

대로변 공원에 붉은 대형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공정, 애국, 성신, 자유 같은 단어를 공원에 설치해놓았다.

보자마자 '중국다운 조형물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깨끗해 보이지만, 조형물 아래에는 담배꽁초가 셀 수 없게 많았다.


5. 칭다오 해변에서 바라본 바다

칭다오는 중국 속 유럽이 불린다. 독일의 조계지였던 칭다오에는 중국과 유럽의 모습이 상존한다. 해변에서 바라본 칭다오는 부산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이날 칭다오는 날씨가 매우 쾌청했다. 사진에는 다 담기지 못한 바다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했었다.


6. 거리의 악사

자세히는 모르나, 중국 특유의 멜로디는 뿜어내는 거리의 악사. 돈 많이 버셨을까.


7. 5.4광장

이곳은 칭다오가 1919년 항일운동인 5.4운동의 도화선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5.4광장'이라는 이름이란 이름이 붙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데이트를 나오기도 했다. 관광객들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겼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았다. 중국 여행이 처음인 나도 이곳에 왔으니, 다른 사람들도 왔겠지.


8. 오월의 바람

5.4 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

많은 사람들이 오월의 바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9. 칭다오 해산물

해안도시인 만큼 해산물이 정말 많았다. 칭다오는 바지락과 맥주가 전부라던 누군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해산물 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식사시간마다 정말 행복했다.


10. 미식거리

꼬치를 쉬지않고 굽고 있는 아저씨. 장인이라 부르고 싶다.

바지락볶음, 마라롱샤, 칭다오 순생

바지락과 칭다오 조합은 진짜 예술이었다. 마라롱샤는 내 입맛에 잘 맞지 않았지만, 바지락은 진짜 무한흡입이 가능할 듯 했다.

여행 내내 나와 함께 한 바지락.

칭다오는 맥주와 바지락.

즐겁게 저녁식사 중인 그들. 칭다오 순생은 알콜 도수가 3.1도인지라 먹어도...먹어도...먹어도 취하지 않는다.

반주로는 최고라고 생각했다. 특히 기름지고 향이 강한 중국 음식에 칭다오 순생은 찰떡궁합이었다.

음식에 압도 당했다. 재료도 다양하고 조리법도 다양하다. 특히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평범한 식당에도 다양한 음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신기하게 다가왔다.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전광판. 평소에도 익숙한 단어도 괜히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보면 뭔가 있어보인다. 이 또한 그렇지 않은가.


캐논 AE-1 / AGFA VISTA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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