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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Apr 28. 2024

나를 살리는 코칭

정말 피곤한 주말 오전 9시에 일어나 해도 행복한 일

여러분에게는 그런 일이 있나요?

아무리 지치고 힘들다가도 하고 나면 마음이 충만하고 행복해지는 그런 일.



저에게는 올해 코칭이 꼭 그랬어요.


올해 1월부터 연휴가 낀 주말 빼고는 거의 매주 주말 코칭을 해왔어요. 적을 때는 1회, 많을 때는 하루에 4번까지도 진행했어요. 이번 달에는 코칭받으시는 4분의 5회기 코칭을 마무리했고, 작년 코칭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로 코칭 누적 시간을 보니 어느덧 45시간이 되었더라고요. 작고 작은 숫자로 보이기도 하지만, 매시간마다 코칭받는 분과 나눈 밀도 깊은 대화와 시선, 마음을 생각하면 제게는 결코 작지 않고 오히려 커다랗고 의미 있는 숫자예요.


작년에 처음 코칭을 배웠을 때는 코칭을 하다가 질문이 꼬여서 ‘엇 잠시만요’를 연발했고,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사실 엄청 긴장했어요. (받는 분들이 아셨을지 모르겠지만.. 눈치 못 채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코칭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자리에 앉아서 수업 자료란 자료는 다 펼쳐보고, 데모 코칭의 좋은 질문과 순간을 떠올려보고, 입으로 내뱉어보고 그러고 나서야 코칭하러 들어갔어요. 1시간 하고 나면 뻗어서 30분 넘게 누워있던 적도 있고요. 요새는 훨씬 편한 마음으로 ‘이 시간만큼은 나는 코치다, 코치의 Presence로 임하자’라는 가벼운 생각과 함께 힘차게 코칭을 시작해요. 코치로서는 이제야 첫 발을 내디뎠고 코치라는 존재는 언제까지나 공부하고 수련하는 존재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성장에 스스로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봅니다.





왜 코칭을 하세요?


‘디자이너인데 어떻게 코칭을 하세요?’ 또는 ‘회사에서 그렇게 빡세게(?) 일하면서 어떻게 코칭하고 코칭 공부까지 하세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코칭은 코칭받으시는 분을 살리기도 하지만, 사실 저를 살리더라고요. 코칭을 하면서 되려 제가 에너지를 얻어요. 가끔 전날 야근을 하거나 약속이 있어서 자정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온 날에도 아침 9시 전에 일어나 코칭을 해야 될 때도 있는데요. 시작 전에는 졸린 눈 비비며 겨우겨우 일어나지만, 코칭을 하고 나면 제 마음이 꽉 차고 진심으로 행복해져요. 오늘 아침에도 그랬고요!


사람은 정말 놀라운 존재라서, 코칭을 받는 그 짧은 1시간의 시간 내에서도 계속해서 변화해요. 정말 즉각적이고 역동적이죠. 코칭과 다음 코칭 사이 2~4주 밖에 안 되는 그 짧은 기간에도 수 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요. 그 과정을 함께하고, 목격하고, 축하하고 격려하는 순간이 정말 감동이에요.


디자인보다 코칭이 매력적인 점을 생각해 본다면, 바로 이 지점인 것 같아요. 상대를 온전히 믿고 지지했을 때 짧은 시간 안에 제가 예상치도 못한 변화와 기쁨을 안겨줘요. 디자인, 서비스라는 것은 꾸준함과 팀의 산물이지 ‘1시간’ 사이에 즉각적으로 달라지진 않거든요. 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즐겁다고 해서, 그 과정이 항상 기쁘고 즐겁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위에 말했듯 코칭이 매력적인 이유는 또 하나의 이유는 코칭은 받는 사람을 살리는 동시에, 하는 사람 또한 살려요. 받는 사람과 하는 사람을 동시에 성장시켜요. 작년에 코칭을 배울 때, ‘한숙기’ 코치님께서 코치는 코칭을 받는 분도 코칭을 하는 분도 성장시키는 감사한 업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그분들의 걱정과 고민, 불안에서 제 모습을 보기도 하고요. 때로는 받으시는 분이 주저하실 때 코치로서 “이걸 한번 해보시면 어때요? 당신은 할 수 있는 분이에요”라고 도전과 응원을 하기도 하는데요. 제 삶에서 용기 내지 못하는 제 모습을 자각하고는 ‘코치라는 사람이 받는 분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으려면 나부터 실천하자!’라는 생각에 두 눈 질끈 감고 용기를 내보기도 해요. 받으시는 분이 저를 가르쳐주시고 변화시켜 주신 거죠.


아직 코치의 존재로 임하지 못하는 매 순간의 일상에서는 부족함 투성이인 인간이지만 앞으로 코칭받으시는 분들과 함께 매일 1CM씩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앞으로 삶에서 그리고 매일의 시간 속에 코치의 정신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순간이 더 많길 기대하고요.




코칭 후기


마지막으로 5회기 코칭을 마무리하며 남겨주신 소중한 후기를 공유하면서 글을 마무리할까 해요.


5회기 코칭을 마무리하는 순간에 ‘나 스스로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한 분은 "나한테 해줄 얘기가 참 많다" 하셨고 한 분은 "앞으로의 너가 기대된다"라고 하셨어요. 걱정과 불안에서 자기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제가 더 감동이고 벅찼어요. 제가 코치로서 첫 발을 뗄 수 있게 저를 믿고 코칭을 받아주신, 그리고 성장시켜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코칭을 시작할 때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5회 세션을 통해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공고해진 것 같아요. 코칭이라는 것은 제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해서 지지해 준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마음껏 질문하고, 마음껏 이야기 나누면서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익명, 5회기 진행)


한 명의 사람으로서 그리고 직업에 대한 고민이 쌓이며 갈피를 못 잡고 힘들어하던 시기에 뭔가 스스로 바라보는 방향에 대해 확신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코칭을 시작하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제가 원하는 바라는 모습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너무 팽팽한 고무줄 같던 긴장과 경직을 주고 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의 전환을 갖게 됐습니다. 코칭을 받으며 스스로를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는 등 저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변하게 된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익명, 5회기 진행)


저는 코칭을 하기 전에 제가 고민하는 것들을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잘 말하지 않는 편이었어요. 제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용기를 내어서 지유님의 코칭을 받게 되었고, 처음에는 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편하게 더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코칭이 끝난 뒤에 코칭을 하며 알게 된 제 모습이나 새로운 사실을 한 번 더 정리해서 보내주셨는데, 코칭 내용이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갈 것 같을 때 다시 메일을 보고 떠올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코칭 후 할 일을 정하고 다음 코칭까지의 시간 동안에는, 코칭 시간을 떠올리면서 종종 스스로 질문을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내가 지금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문제일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부터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나둘 문제를 더 깊게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고, 과제를 떠올리고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코칭은 끝났지만, 여전히 4개월간의 5회의 코칭 동안 만든 작은 습관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에요. 코칭 기간 동안 끝까지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익명, 5회기 진행)


https://jiyuhan.notion.site/f308f45500f1486cad691b31c892ef22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푸릇푸릇한 봄의 기운과 살랑이는 바람을 만끽하는 그런 하루, 한 달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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