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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Jun 09. 2024

우리에게는 작은 영웅이 필요하다.

당신의 주변에는 어떤 작은 영웅이 있나요?

6월 6일, 진성리더십 20기 수료식에 다녀왔다. 수료식에서 자신의 사명과 스토리를 발표하는 18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마음속에 와닿은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작은 영웅'


살아다가 문득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계신 분들에게 감사해질 때가 있는데 ‘바로 이 분들이 작은 영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하지 않아도, 엄청난 돈을 벌지 않아도, 돈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시는 그 모습, 그런 사람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조금 더 세심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작은 영웅이 있다. 여러분의 주변에는 어떤 작은 영웅이 있으신지?



일반 서울 요가 수업에 비하면 정말 작은 비용인데도, 한 명 한 명 정성으로 챙겨주시고 몸과 마음 건강을 채워주시는 요가 선생님.

선생님의 시선은 참 다정하다. 수업을 마칠 때 사바아사나를 하고 누워 있으면 귀 뒤에 아로마 오일을 직접 발라주시고, 한 명 한 명 어깨를 눌러주신다. 때로는 ’ 너는 존재 자체로 그저 아름답다 ‘는 가사의 음악을 틀어주신다.

또 하루는 하루종일 노트북으로 뻗은 팔 때문에 생긴 라운드숄더를 피고 싶다 했더니, 의자에서 하기 좋은 자세 몇 가지를 알려주시더니, 그다음 수업에는 라운드숄더에 좋은 동작으로만 구성한 수업을 진행해 주셨다. 그 마음과 신경 씀이 참 감사했다.




 요가 수업, 배드민턴 수업, 금요일 장터, 어린이날 바이킹 트럭까지 주민들을 위해 매번 필요한 기회를 만들어내시는 관리소장님과 팀원분들.

‘모든 아파트가 다 이런가?’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아파트의 주민을 알뜰살뜰 챙기신다. 갑자기 금요일마다 장터가 열리더니 맛있는 푸드트럭과 과일, 반찬가게가 줄을 선다.

하루는 ‘꺄악~~’ 거리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봤더니 그다음주가 어린이날 이라고 트럭에 실린 바이킹이 아파트 공터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어린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즐기고 소리를 지르던지 (물론 잠깐 창문은 닫았지만 ㅎㅎ)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아이들을 위해 이런 이벤트를 마련한 세심함에 놀랐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하는 요가 수업도, 배드민턴 수업도 모두 관리소장님이 부탁하고 연결해서 시작된 수업이라 둘 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비용으로 수강하고 있는 나로서는 참 감사하다. 수업을 시작할 때 직접 오셔서 소개를 하시는데 아파트 주민들을 얼마나 아끼고 챙기시는지 오롯이 느껴졌다.



커피가 마시고 싶어질 때마다 달려가는, 귀여운 오브제가 가득한, 가끔 음악으로 동물의 숲 BGM이 흘러나오는 귀여운 카페의 바리스타님.

가끔 커피를 마시러 가면 커피 잔 뚜껑에 귀여운 스티커를 붙여주시곤 하는데, 별거 아닌데 그냥 귀엽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가끔 이런 귀여움을 만나면 피식하고 웃게 된다.

또 하루는 라떼 거품이 너무 맛있어서 “라떼 거품이 너무 맛있었어요!”라고 말 하니, 다음에 라떼 주문할 때마다 거품을 항상 신경 써서 만들어주신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 마주치는 아파트 1층부터 꼭대기까지 구석구석 닦고 쓸어주시는 청소부님.

많은 대화를 해본 건 아니지만, 출근할 때 항상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 같은 시간, 어느 곳 하나 빠트리지 않고 구석구석 쓸고 닦아주신다. 이렇게 성실한 분이 있기에 집 앞 복도, 엘리베이터, 주변 화단, 그 모든 것이 깨끗하고 정돈된 것이겠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데 그냥 깨끗하고 정리된 것은 없다.







누구 하나 진심이지 않은 분이 없다. 모두가 작은 영웅이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의 동네와 사회가 유지되고, 오늘 하루도 무탈히 흘러가는 것이리라.


나 또한 글을 쓰고 SNS도 홍보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만, 잊지 않고 싶다. 그 어떤 유명한 사람보다 더 빛나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임을. 그 태도와 진심임을. 그리고 나도 항상 내 자리에서 작은 영웅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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