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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Dec 03. 2023

높은 이상을 품고 천천히 나아가기

진성리더십 아카데미를 수료하며

12월 2일 진성리더십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진성’을 배워 전파하고자 하는 사람을 15명 내외를 모아 11주간 읽고, 토론하고, 쓰고, 실천하며 한국 사회 리더의 성장을 돕는 곳이다. 리더십교육 전문기관인 구루피플스의 이창준 원장님과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이신 윤정구 교수님을 비롯한 선배 기수 세르파 님들이 운영 중이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였다. 코칭을 배우는 곳에서 ‘진성리더십 아카데미’를 알게 되어 흥미가 생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원했다. 그렇게 19기로 선발되어 11주간 매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성찰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아카데미에 지원했던 이유는 내게 ‘좋은 리더십’에 대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데, ‘좋은’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에 대한 답이나 기준이 없었다.

성과를 잘 내면 좋은 리더인가? 1:1을 잘하면 좋은 리더인가? 설득을 잘하면 좋은 리더인가?


아직 그리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회사를 다니며 만난 리더들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었다. 각자 스타일별로의 고유성과 나와 잘 맞는 부분 혹은 힘든 부분이 있을 뿐 ‘나 이런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난 대체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이런 의문을 품고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아카데미에서 11주간 반복적으로 배운 내용은 이런 내용이다.

진정성, 품성, 사명, 정신모형, 자아인식, 자기 규율, 자기 긍휼



솔직히 쉽지 않은 이야기고, 아직 여전히 잘 모르는 부분도 참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11주간의 과정 속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이야기에 노출되고, 고민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리더십과 삶을 살아가는 나의 태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생겨나고 변화함을 느낀다.


사명이란? 죽는 순간 도달해야 할 삶의 최종적 목적지다. 조직과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다. 인간이 죽기 전에 사명을 ‘달성’하는 상태란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나아가는 상태만 있을 뿐이다.
비전이란?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다. 내가 얼마만큼 잘 가고 있나, 성장하고 있나를 확인하며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에너지와 열정을 공급해 준다. 우리가 세우는 ‘나 어떤 걸 이루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목표는 비전 혹은 비전으로 가기 위한 세부 목표이기에, 그 비전이 어떤 목적을 위함인지 잘 생각해 보고 비전을 목적과 얼라인시켜야 한다.
진정성이란? True to Oneself, 자신에게 진실인 상태다.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와 다른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가 같은 상태이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 태도 말 속에 일관되게 담겨 나타난다.
진성리더란? 변화의 목적지인 사명을 깨닫고 사명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을 임파워먼트 시켜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성과를 내는 리더다.





이번 기수로 함께한 15명의 귀중한 도반(함께하는 벗)분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게 참 많았다. 이미 나보다 한참 인생 선배이신 분들이 살아오신 인생 이야기 속 아픔, 치열한 고민, 부단한 노력과 성찰을 통해 많이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이 가장 크게 바뀌고 심지어는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든 인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어제 마지막 수료식에서 알게 된 시가 참 인상적이었다. 모두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인데, 도반님들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한층 다르게 다가왔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바람과 비에 젖지 않는 삶은 없다.

흔들리는 순간, 참 아프고 힘든 그 순간이 사실은 가장 크게 성장하고 바뀌는 순간이고, 바로 꽃을 피워내는 그 순간인데도 자꾸 그 사실을 잊고 아프고 힘듬에만 매몰된다. 때로는 흔들리는 나 자신과 그런 순간들을 자꾸만 회피한다. 가장 힘든 그 순간에 이 귀중한 깨달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피워낼 수 있길, 그 순간까지 사랑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좋은 리더는 사람들 위에서 이끌지만, 위대한 리더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이끈다 - M.D. Arnold

훌륭한 리더는 팔로워들의 마음속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마음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앞으로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구체적인 모습과 방향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겠지만 그 중심에는 ‘마음속에서 이끄는 리더’가 있을 것이다.


리더십은 전략과 품성의 결합이라고 하는데, 아직 전략은 전혀 없고 품성도 갈 길이 멀다. 이런 나를 볼 때마다 참 부족함을 느끼고 어찌할 줄 몰라 끙끙대기 일쑤다. 하지만 제목에서 다짐한 것처럼 높은 이상을 품고 뚜벅뚜벅 천천히 나아갈 수 있길, 그렇게 살다 보면 내가 죽는 그 순간엔 나의 사명에 다가가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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