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거부한다
2020년 올해 2월,
무려 1억 명의 미국 유권자들이 투표를 안 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서 이슈가 됐다
2019년 7월과 8월 사이에 12,000여 명의 non voter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정치적 성향 및 행동습관을 조사했다고 한다
연구 제목이 the 100 million project ; The untold story of american Non-Voters이다
유권자 등록도 안 했거나 지난 6번의 전국 규모 선거에서 오직 한번 투표한 사람들과
(이 말은 지난 12년 동안 딱 한번 투표해 봤다는 의미다)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1,000명의 적극적인 유권자와 1,000명의 18-24살 사이의 투표권을 가진 연령대도
조사한 제법 디테일한 조사 결과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자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은 투표자들보다 선거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약하다고 한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보다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생각도 약하다
무엇보다 They are more likely to think “the system is rigged”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는 것이다
만약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이 투표를 2020년에 하게 되면 민주당 33% / 공화당 30%의 비율이고
약 51%가 트럼프에 부정적 인식을, 40%가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흥미로운 건, 헬스케어 이슈같은 것은 민주당 성향을 보이는 반면에
이민정책이나 낙태에 대해서는 active voter보다는 약간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18-24살 사이의 미국인들은 정치에 대해 less interested, less informed 상태로
2020년 투표에서도 가장 소극적인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은 less-educated, poorer 하며 소수계일 확률이 높고 싱글이거나 여성이라고 한다
62%가 college 학위를 갖고 있지 않고 20-25%가 연 5만달러 미만 수입자라고 한다
* 65%가 백인 / 15%가 히스패닉 / 13%가 블랙 그리고 53%가 여성이었다
2016년 11월 14일 the countries where people aren’t interested is Politics라는 제목으로
통계기관인 Statista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한국은 정치에 관심 없다고 답한 비율이 21%라고 한다
이 조사에서 미국은 15%만이 관심 없다고 답변했다고 하는데 바꿔 말하면 80% 이상의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볼 만 한데 이 관심과 투표율이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2018년 10월 18일 wallethub는 most&least politically engaged states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기재한다
4년 전 2016년 대선 때 137.5 million의 미국인이 투표했다고 하는데
선진국 32개국 가운데서 26위 순위 정도다
50개 주와 DC를 포함한 51개 지역을 대상으로 10개의 KEY INDICATOR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위 워싱턴 DC
2위 메인
3위 유타
4위 메릴랜드
5위 워싱턴으로 소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24위 그리고 뉴욕은 한참 바닥인 44위다
투표율이 아닌 투표를 하기 위한 사전 절차인 유권자 등록 상황을 보면 더 당황스럽다
우리가 흔히 가장 정치적인 주라고 단정해 버리는 뉴욕이 48위, 텍사스가 49위 그리고 캘리포니아는
최하위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Blue states are more politically engaged than Red States
민주당 지역이 공화당 지역들보다는 좀 더 정치에 관여하는 경향이 높다고 하는데
이런 한가한 분석으로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상황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공화당의 텃밭이라는 텍사스와 민주당의 대표 텃밭인 뉴욕과 캘리포니아
이 대형주들이 유권자 등록도 낮고 투표율도 낮은 이유가 대체 뭘까?
하늘이 무너져도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을 찍고 텍사스는 공화당만 감싸다 보니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당연시하고 유권자들조차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은 건 아닐까?
그래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이런 텃밭은 제쳐놓고 접전지로만 몰려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접전 지역의 이점을 잘 활용해서 선거 때마다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바로 플로리다다.
이번 대선에서더 플로리다는 다시 선거특수를 누릴 것이고 엄청난 돈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다
참조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가 사용한 TV 선거광고 비용은 2억 5천3백만 달러
트럼프는 9천3백만 달러다. (힐러리의 광고비용은 역대 선거 최다액으로 알고 있다)
그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부은 곳이 바로 플로리다다. 그건 힐러리나 트럼프나 마찬가지였다
플로리다는 2004년부터 4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에 2번, 민주당에 두 번 이렇게 딱 반씩 손을 들어준다
이렇게 계산하듯 패를 갈라준 주로는 플로리다 외에 오하이오 그리고 아이오와가 전부다
나머지는 텃밭으로 불리거나 어느 당으로 쏠리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주를 차지하기 위해 거의 모든 광고비용이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그런 점에서 선거특수라는 건 거의 없다
그냥 형식적인 선에서의 배정이다
그래서 미국 선거판에 떠도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이기면 백악관을 차지한다고..
어쩜 선거판은 돈의 전쟁이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그리고 텍사스의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게 혹시 이런 탓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정치나 연애나 비슷한 건가?
너무 다 주면 의례 그러려니 싶어 느슨해지는...
* 영상으로 준비한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youtu.be/aIzXJT6sO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