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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T Dec 10. 2017

#13. 내 멘탈은 왜 흔들릴까?

스타트업 조하

감정상태가 드러나는 똥글을 페이스북에 잘 올리는 편이다. 어느덧 36세이고, 이런 글을 자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지만(실제로 똥글들 보다 짜증나서 페이스북 친구를 끊는 분도 있는 것 같다), 성공할 때까지 올릴 것 같다. 어제도 유리멘탈의 글을 올렸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하하하하.


유리멘탈이 제대로 시작된 시점은 외국계 저축은행에 재직했을 때인 것 같다. 이유는 IT팀에 속해있던 나에게, 컴닥터119에게나 가야 할 문의가 계속 들어왔고, 내 업무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진급해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기에, 훌륭한 워라벨과 연봉 따위는 버린 체, 결국 1년 만에 도망쳤다. 당시 행장님과 상무님이 바꿀 수 없던 문화에 대해 위로해준 점은 참 감사하였고, 그 이후로 업의 본질이란건 나에게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은행은 본디 예대마진이 주 수익이고, 핀테크가 유행되기 몇 년 전인 그 시점엔 대출을 잘 받아오는 영업사업을 잘 지원해주는 게 회사의 문화였다.)


이후 스타트업이라는 곳이 유행하고, 스타트업에 오니 남의 컴퓨터 프린터 드라이버는 잡을 필요도 없이, 혁신을 위한 일만 미친 듯이 하면 된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런데 스타트업이란 게 무엇일까?

스타트업 컴퍼니(영어: startup company) 또는 스타트업(영어: 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써,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할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이다.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이다.
- 위키피디아


스타트업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끊임없는 검증과 함께 실현해나간다. 결국 혁신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창업과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혁신의 뜻은 무엇일까?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 네이버 어학사전


내가 스타트업에서 유리멘탈이 되는 시점은 보통 팀이 혁신에 대해 미약 혹은 포기 상태일 때인 것 같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쓰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 피해야 할 조건이 무엇일지 생각해봤다.

1) 고객에게 팀이 할당되어 업무를 진행하는 B2B 업체 : 외주 개발이나 광고대행업의 경우, 팀 단위 파견(담당)이 생기고, 프로세스는 고객(Client)의 요청에 맞게 진행된다. 고로 회사가 혁신할 여지가 줄어들고, 오히려 고객이 더 혁신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2) 만들고 있는 것에 관심 없는 개발팀 : 만들고 있는 영역에 대한 관심보다는, 일시적인 트렌드로, 흉내 내며 만드는 팀이다. 결국 스타트업은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그 안에서 혁신을 찾아낼 수 있다. 혁신엔 스토리가 있지만, 관심 없는 곳엔 스토리가 발생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우선, 무조건 해당 도메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지 상태의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더 알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이어지고, 그 부분의 박사가 돼야 된다고 본다.

두 번째로, B2B 업무가 진행되는 회사인 경우, 고객에게 종속적인 직원의 비율이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건비는 비싸고, 세상은 자동화가 돼가며, A.I는 이제 너무 흔한 단어가 되었다.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에서 혁신이 진행되긴 힘들 것이라고 본다. 특히나 자신이 만들고 싶은걸 다른 이에게 부탁하는 핸드메이드 방식(솔류션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의 외주나, 대신 행한다는 의미의 대행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하기에, 이런 회사에서 고객에 맞게 커스텀을 진행하는 사람의 비율이 최소 20% 이하로 떨어져야, 내부의 80%에서 혁신할 수 있지 않을 가 생각해본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외주 개발사의 주주이고, 광고대행사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의 직원이다.

외주 개발사는 다시 스타트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내부 업무를 늘리기 위한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그들의 변화를 보고 나서 내 생각이 정리된 것이다.)

광고대행사도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혁신을 진행할 인력이 부족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내 멘탈이 자주 무너지고 있지만, 극복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을 위해, 개발팀과는 분산 컴퓨팅을 스터디를 진행하고, 사내 기사 읽기 모임을 만들어 기사를 더욱 심도 있게 읽기 위해 노력하고, 개인적으로 무엇보다도 애드테크를 미친 듯이 학습하고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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