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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T Dec 08. 2017

#12. 개발자가 광고대행사로 이직한 이유

"첫 번째 모바일 앱의 물결은 사용자 획득(User Acuquisition)과 가능한 많은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획득한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하게 하는 것이 고작 1단계에 불과하단 걸 이해하는 것과 참여(Engagement)에 중점을 두는 두 번째 모바일 앱의 물결 중에 서있습니다. 2단계는 사용자가 수많은 앱들 중에서 실제로 우리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입니다.
세 번째 모바일 앱의 물결은 수익창출(Monetization)과 ROI에 관한 것입니다. 참여한 사용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앱의 수익(핵심)에 대한 각 사용자의 기여도와 모든 사용자의 기여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앱 개발자와 마케팅 담당자는 아직 이 물결에 뛰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ROI를 측정하는 것이 완벽히 손에 미치는 범위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완벽한 물결을 잡기 전까지의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 Measuring Mobile Marketing LTV & ROI, Appsflyer


2016년 겨울, 몇 개의 스타트업과의 인터뷰를 진행 후, 결국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사이자 애드테크 스타트업인 매드업으로 이직을 결정하였다. 매드업? 회사 이름을 말해봤자 아무도 모른다. (아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내가 그래도 스타트업 동네에 5년 있었는데, 사실 나도 못 들어본 회사였기에, 지인의 강력한 추천에도 불구하고 만나보지 않으려 했다. 매드업의 (구)사무실이 방배동이 아니었다면, 게으르고 거만한 나는 끝까지 만나보지 않았을 것이다.

모르면 그냥 지나가는 매드업#1. AWS의 AD-Tech회사로 소개되는 매드업


그랬던 내가 매드업을 택한 계기는, 의외로, 개발을 통해 컴퍼니빌더가 되고 싶다던 C스타트업과의 인터뷰에 있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난 후, 나는 아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투자받은 돈은 결국 개발비용과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 게 아닐까?


당시 나는 약 2년 동안 성장이 정체되는 바람에, 성장 혹은 성공이 갈급한 상태였고, 모바일 앱 기획/개발은 이미 수차례 진행 후 실패를 맞 본 후였기에, 기존의 알던 범위만을 갖고 재도전한다는 것에 약간 회의적인 상태였던 거 같다. 결국 모바일 앱 기획/개발 경험을 갖고 있으니, 여기에 애드테크를 얹으면, 마케팅 동반자로서 최적화된 무언가를 만들지 않을까? 하물며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이잖아!라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매드업을 결정했다. 투자받은 회사들이 더 성공하게 해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 마케팅을 통한 컴퍼니빌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10개월은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 적응하고 감잡으며 일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본다(지겹고 힘들었다). 광고주를 위한 Business Intelligence 솔루션을 개발했고, Fraud를 Detection 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읽고, 데이터 분석하며 시간을 보냈다.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하고, 매체를 운영하는 AE의 업무가 아니었기에, 지원/후선업무로 보일 수 있겠지만, 현재의 Status를 파악하기엔 충분한 자리였고, 시간이었다보고 본다.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첫 인용 문단에서 언급했던 두 번째 모바일 앱의 물결에 서있다는 걸 명확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 할 일은 세 번째 모바일 앱의 물결을 탈 시간이다.


음악 퀴즈게임인 SongPop의 Mathieu Nouzareth는 TechCrunch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당신의 앱이 사용자에게 발견되게 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a)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희망하세요.
b) 당신의 앱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Featured가 되는 거예요.
c) 당신의 앱이 유명한 저널리스트들에게 인용되는 거예요.
d)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마케팅 캠페인에 투자하는 거예요.


퍼포먼스 마케팅은 결과라고 볼 수 있는 지표가 함께하는 마케팅이다. 지표만큼 돈을 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결과인 지표에 종속되어 본질을 잊은 체 기존 마케팅보다 멍청해지는 순간도 있다고 본다. 첫 인용 문단의 1단계처럼 말이다. 이제 1단계와 2단계를 헤매는 짓은 그만할 때가 되었고, 수많은 데이터를 긁어다가 가장 근접한 ROI를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Growth Hacking 하며 최적화해야 할 것이다.


Growth Hacking의 정의는 '마케팅 운영을 제품의 일부로 포함시키고 구현하는 일, 즉, 스스로 성장하는 재귀적인 모형을 비즈니스 전략의 수준이 아니라 제품/서비스의 수준에서 구현하는 일'
- 데이터 분석가 서하연


비록 대행사인 매드업에서 인-하우스보다 더 심도 있는 Growth Hacking을 하여 마케팅 운영을 제품의 일부로 포함시키고 구현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반대로 마케팅 운영을 통해 제품과 사람들의 세상(광고 인벤토리)을 강하게 연결해주고,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할 수 있는 일은 더 잘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광고주의 모바일 앱을 지겹도록 살펴보고, 앱 트래커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Customer Journey Map을 그려, 앱과 매체들을 빈틈없이 연동하는 코딩 하며, 실험하고 검증하는 팀을 2018년도에는 만들게 될 텐데, 이 글을 읽고 혹시나 가슴 뛰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so what?'이라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jintae@madup.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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