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T Feb 10. 2018

#15. 이제 진짜 모바일 광고 전쟁인가

다음 혁신을 기다리며

(tl;dr) 모바일이라는 혁신은 초중기를 지나, 말기에 들어와 있다. 당신이 이제 앱을 서비스하려는 사람이고, 신규 유저의 유입에 힘써야 하는 사람이라면, 모바일 광고 없이는 힘들것이다. 그게 싫고, 공룡에게 밟히기 싫다면, 다음 혁신 때까지 사업을 미뤄라.


#모바일 혁신과 공룡의 탄생#

사람들에게 스타트업 혹은 벤처가 어울린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하지만, 학부시절(2009년)에 글로벌 통신회사로부터 (초기 투자가 협의 가능한) 창업 제안을 받았음에도, 큰 기업(공룡)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거절하고 도망쳤었다. 그렇게 어느 그룹 계열사 공채로 취업하여, 공룡은 아니지만, 작지 않은 덩치의 중견기업들에서 3년 정도 돌아다니며 지쳤을 때, 임지훈 대표가 주관하던 케이큐브 펠로우쉽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10년마다 혁신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1990년대에 가정집에 컴퓨터가 들어오고, 2000년대에 그 컴퓨터에 인터넷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이 그다음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0년의 혁신 주기에서 초반엔 공룡이 탄생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탄생된 공룡들은 다음 혁신까지 시장을 장악하게 됩니다. (2012년 여름 어느 날) 그런데 아직 공룡들이 덜 탄생한 것 같네요, 도전하세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케이큐브 펠로우쉽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임지훈 대표의 강의를 들으며 내가 받은 느낌대로 적은 글이다.

바로 도전했고, 이제는 반복적인 실패가 누적되어 만 5년이 넘었다. 내가 실패하는 동안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는 없다고 상상하기 싫은 카카오, 쿠팡, 배달의 민족, 야놀자, 직방 등의 공룡(혹은 중견기업들)이 생겨나 그들만의 고유한 역할을 하고 있다.


퍼스널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모바일을 이어나갈 혁신의 키워드가 뭐인지 잘 모르겠다. 많은 투기꾼들의 바람대로 '블록체인'이 될지,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지 않을까 염려하는 'AI'가 될지, 혹은 현실의 삶에 가장 와 닿는 '무인자동차'가 될지...


#모바일 혁신에 적응한 사람들#

난 당연히 혁신의 키워드를 만들어 낼 사람은 못 되고, 더 솔직해지자면, 빠른 예측을 해 내는 사람조차도 되지 못한다. 그런 사람으로서, 오늘은 혁신의 주기에서 공룡이 등장 후, 그다음 혁신까지의 시간이 어떻게 흐를까를 고민해보았다.


혁신의 초창기, 이른바 모바일이 나온 직후에 유입된 사용자들은 참 능동적이었다.

내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아이폰을 남들보다 먼저 샀던 사람들은 이런 앱, 저런 앱을 능동적으로 설치해보며, 얼리어답터로써, 요즘 말하는 인플루언서처럼 행동하였다. 비아냥거려보자면, 그들이(물론 나를 포함하여) 그런 식으로 자신이 지불한 아이폰의 값어치에 대한 합리화에 힘썼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문자가 거의 공짜이던 시절에 굳이 카카오톡이라는 대체제를 선택했고, 초기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주변인에게 노출시켜, 국민 모두가 쓰는 카카오톡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인지, 나는 소개하고 싶은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이 마케팅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였고, 초기 사용자가 잘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한 과거였다.


하지만 모바일 혁신에서도 많은 시간이 지나, 능동적으로 앱을 설치하는 사람(자연유입)도 아래처럼 점차 줄어들어 간다. 물론 아직 차이는 크다.


Oranic UA 가 줄고 있다는 게, 모바일 비즈니스가 악화되고 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제품 주기에서 성숙기를 지났다는 것일 뿐, 모바일은 오프라인 세상과의 동기화를 계속 진행하면서, Busniess Model을 계속 추가, 모바일 채널의 수익을 지속적으로 높혀가고 있다. Non-games에서 크리스마스에 Gross In-App Spending 전년대비 무려 58%가 늘어났다고 말하는 아래의 그래프가 그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본다.

그뿐 아니라,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Non-Organic으로 유입된 사용자가 Orgnic으로 유입된 사용자의 활동성을 빠른 추세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이 성장 추세가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Non-Oranic User의 Day 30 리텐션 수치가 Organic User를 2년 안에 역전하는, 아래의 예측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예측) 2018 - Non-Organic User의 Day 30 Retention : 6.83%

- (예측) 2018 - Organic User의 Day 30 Retention :          7.59%

- (예측) 2019 - Non-Organic User의 Day 30 Retention : 8.33%

- (예측) 2019 - Organic User의 Day 30 Retention :          7.89%


물론 Day 30이라는 기준이 너무 긴 기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억지로 이야기해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왜 발생할 수 있을까? 새로운 앱을 찾는 일은 이제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도해보았고, 그 방법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이제는 방법을 몰라 못 한다기보다는, 직접 찾기는 귀찮고, 핵심을 잘 정리해주면(광고가 알아서 잘 노출되어주면), 그거 보고 앱 설치해서, 잘 사용해보겠다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모바일 앱 광고를 분별하는 능력이 생겨, 광고를 이용하는 시대가 아닐까 싶다.


#광고해야하는앱개발사#

최근, 애플은 App store를 크게 개편했고, pay-per-install  가격정책의 Search Ads 제품을 내놓았다. 이는 앱의 개수는 갈수록 많아지는데, 노출되는 방법이 너무 한정적인 방법이라서 변화를 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이제  iOS 앱 개발사는 UA(User Acquisition)를 위해, 애플 앱스토어에 Featured가 되던가, 매체(media)에 광고비용을 꼭 써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본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iOS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모바일이 처음 나와, 공룡이 없던 모바일의 시대와는 다른 세상이 되었다. 많은 공룡들이 곳곳에 생겼고, 사람들은 지나다니며 보던 공룡들이 신뢰를 얻었다. 그와 함께 사람들은 모바일 내 광고에 더욱더 마음을 열었다고 본다.

새로운 공룡이 아직 존재하지 않을 다음 혁신 때까지, 우리는 앱을 개발하면서 모바일 매체 광고도 어떻게 성장시킬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14. Better than 201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