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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색한사람 Sep 20. 2018

부유하는 마음들

다섯명.. 세명. 그리고 나

다섯명이 모였다.

그리고 내가 제시할 수 있었던 건 500/50 의 13평 쯤 되는 후보 공간.

하지만 1개월 뒤 나간다던 공간은 3개월 뒤가 되도 나가지 않다가, 나갈 때가 되니 건물주와 얘기를 해보더니 까페로는 내주기 고민해봐야하는데 전에 까페 하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있어 그 사람에게 내주겠다고 한다.


이 공간이 딱 될 것 같진 않아서 1월부터 5명이서 돌아가며 짬을 내어 을지로3가 부동산을 들락거렸다.

해볼만한 공간 후보가 하나 둘 나오는 듯 했으나 대부분 사무실 용도(싼 이유)고 그래서 정화조가 부족하거나 옆 사무실과 붙어 있어 음향을 쓸 수 없거나 등등 이유로 잘 나오지 않았다.


공간 알아봄과 동시에 시간을 줄이고자 매달 회의를 시작했다.

예상 비용, 멤버들 간 여러 규칙들, 노동과 수익 배분, 인테리어, 상주 인원, 멤버별 가용 시간 등 사람이 많다보니 고민해야 할 것이 많았고 정하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였다.

다행히 연수가 정하기 어려운 것 들에 기반은 잡아주어서 시간 끌거 없이 잘 정해지고 있었다.

(그만둘 경우 3개월 전에 얘기할 것, 초기 비용은 1/N로 나눌 것, 기획으로 인한 수익은 기획자가 XX%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공간 수익이 됨 등등)


하지만 3월.. 6월.. 부동산을 계속 다녀보아도(을지로3가 부동산은 다 가봤다.) 할만한 공간이 나지 않았고 공간 만들기는 계속 지체됐다. 회의를 한달에 한번씩 하여 이것저것 잘 정해도 결국 공간을 못구하니 처음 모였을 때의 의지들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그즈음 좀 작지만 해볼만한 공간이 생겼고 지쳐있던 우리는 빠르게 계약을 했고 수도공사를 하고 인테리어를 구상하며 의지를 다잡고 있었다. 

그런데 일반음식점 사업자등록을 하러 갔더니 정화조가 작아서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에 연락하니 그럴리가 없다는데 구청에서 그렇다니.. 부동산도 확인을 제대로 안해본 것 이었다. 그래서 수도공사비, 복비 조금 날리고 계약을 파기했다.


이렇게 6개월 정도 함께 고민하고 공간을 알아보니 5명 각자의 공간 만들기에 대한 생각과 기여도가 굉장히 달랐음을 알았고(지체되면서 변화된 부분도 있고) 앞으로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다시 얘기하게 되었다.

함께 하지만 직접 기여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그러지 않을거라 시작했던 연수는 점점 부담이 커지는 걸 느껴 그만하기로 했고(내가 재촉한 면도 있었고 지체되면서 힘이 빠져 연수에게 더 부담이 갔을 듯), 진영누나와 나와 함께 노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을 불러 맛있는 걸 해먹고 싶어했던 유니는 막상 닥쳐보니 정말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하고 싶은건지 다시 고민하게 됐고 생각보다 올해 학교 일이 너무 바빠 그만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셋이 되었다.


계약 파기했던 공간 10평 5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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