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남성 버젼 미국식 코미디
몇 안되는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헐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 주연. 광고에서 자주 나와서 관심은 있었는데 언제나 즐거운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가 시사회로 나오면 기쁘다. 이사를 해서 이제 용산도 편하게 갈 수 있고 조건이 좋다.
왜 또 하필 바로 이해가 안가는 제목인 '롱샷long shot'인가. 골프 영화도 아니고. 사전에 찾아보니 "경마에서 승산이 없는 말"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고편이나 줄거리만 봐도 뻔히 예상되는 대선 후보 여성을 짝사랑하는 못난 남자가 사랑하는 신데렐라 스토리. 뭐 이런 내용으로는 이미 <노팅힐>이 유명하고, 국내에도 박보검-송혜교 주연의 <남자친구> 드라마까지 나왔으니 이제 전혀 새롭지는 않다. 최근의 페미니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세스 로건. 이름도 생소하고 과거 이력을 보니 내가 아는 건 쿵푸팬더에서의 목소리. 그것도 기억나진 않지만 곧 개봉할 <라이온킹>의 품바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약간 B급 장르 영화에 다수 출현한 것인지 무지한 나는 이 배우가 생소했다. 다른 사람도 그럴 터. 일부러 이것까지 고려해서 캐스팅한 것인가 했는데 제작자란다. 샤를리즈 테론이 개인적인 팬이었을까.
영어를 못하지만, 번역이 뭔가 아쉬웠던. 황석희 번역가였는데 순간 다른 번역가와 혼동했다. 데드풀 번역 잘해서 칭찬받은 번역가였다. 근데 왜 아쉬웠을까. 정서상의 문제였는지. 물론 코미디 영화느 재미있긴 했으나, 유쾌하게 계속 즐겁거나 기분이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여전히 내 머릿속에도 편견이 있는 것이겠지만, 대선 후보에 미모까지 겸비한 '샬롯(테론)'이 왜 '플라스키(로건)'을 사랑하게 되는지, 그것도 파격적으로 섹스를 같이 하고 싶을 정도로 빠져드는지 와닿지 않는다. 지적이어서?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자기 말을 다 들어줘서? 실제로 짝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아픔을 주지는 않을까 ㅎ.
전세계를 순회하는데 스웨덴 말고는 굳이 해외에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국무장관이 원래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인가. 베트남에서 플라스키가 사과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
전체적인 영화의 목적(?)은 편견을 깨뜨리기 위함이었던 듯. 좀 당황스럽고 이해 안가는 장면이 있었으나, 이전의 사례로 봤을 때 미국에서는 이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 또한 편견이지만 유머의 수준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훨씬 높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욕설이 다양하다는 언어적인 혜택이 있어서일지도.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