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을 보는 창이다. 부모의 감정과 가치관까지 아이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나는 어떤 존재인가?’와 ‘타인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부모의 답이 아이의 인생 태도의 기초를 만든다. 이 틀은 유아기 때에 형성이 된다고 한다. 부모나 다른 양육자로부터 받은 접촉의 양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부모로부터 주어지는 환경의 영향이 아이의 기본적인 인생 태도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는 자라온 대로 아이를 대한다.
정신의학자 에릭 번(Eric Bern)은 “인생태도란 한 사람이 인생에 대처하는 기본적인 반응 경향”이라고 했다. 즉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자신의 살아가는 생존법이라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이 태도는 아이가 태어나서 5.6세쯤 형성 된다고 한다. 유아기 시절 부모와 함께한 여러 가지의 경험이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도는 성장 후 성격의 한 부분이 된다. 이것은 성인으로 성장해 가며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 속에서 특정한 행동이나 반응 양식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심리학에서 사람은 한 번 일정한 태도를 취하게 되면 그것을 계속 강화한다고 한다. 강화(强化)란 생물이 어떤 자극에 반응해 유의미하게 미래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예측 가능한 상태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모든 행동은 자기 강화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자기 강화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 예로 불안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고 나서 안도감을 느끼게 되면, 불안 할 때 마다 술을 마시게 된다. 자기 강화의 결과의 한 가지 예라 할 수 있다.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교통사고로 가벼운 접촉 사고를 당했을 때 어떤 사람은 다행으로 여긴다. 반면에 다짜고짜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실패했을 때에도 “나는 안 돼. 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해고 낙담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낙관적인 태도로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인생에 대해 어떤 인생 태도를 가졌느냐에 따라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 이 태도의 차이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삶의 기본 태도에서 나온다. 한 사람의 일관된 행동 패턴은 평생을 걸친 삶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태도의 기초가 부모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아이는 부모의 인생 태도를 근원으로 삼는다.
억압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있다. 부모로부터 “버릇이 없네. 조용히 해!!”라고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이다. 울고 싶어 울면 “울지 마. 울 일 아니야!”라며 우는 이유를 무시당한다. 억울해서 화가 날 때에도 “참아!”라는 말을 듣는다. 이렇게 부모로부터 의사 표현과 행동을 무시당한 채 성인이 되면, 스스로 자신을 억압하게 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억압하는 말을 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그 아이도 같은 방식으로 성장하게 된다. 누구나 이런 환경에서는 도전적이기보다는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압박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그 테두리에 자신을 가둔다. 부모가 정해준 그 틀에서만 움직이며 성장하기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