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조건 없이 시간을 뚝딱 떼어준 사람과의 약속에, 유독 거울 속 한 부분이 못나 보일 때가 있다.
유난스럽게 공을 들여, 머리를 만지고 얼굴에 뭔가를 발랐는데, 거울 속 못남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날
더 이상 집착하다간 약속에 늦을까 아쉬운 마음을 못내 접어두고 너에게 향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묵묵히 들어주는 경청의 시간
서로를 좋아하고 응원함이 쉽게 들통나는 대화가 끝날 때쯤 우린 언제나 카메라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서로를 찍어 애틋한 인사를 나눴는데,
지하철 안
진동이 된 너의 작품들이 내게 도착하면,
너에게 가기 전 집착했던 아쉬움은 더 이상 찾을 수 없고, 마음 가득 담긴 시선을 느낄 수 있어, 돌아올 대답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메시지를 적어 보낸다.
"금세 또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