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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min Sep 23. 2020

스스로 찌그러지지 말자.

인지함과 펴지는 과정

회사생활 13년, 알바 2년

남의 밑에서 일한 지 도합 15년이 되었다.

지금 와서 뒤돌아보면 참 징글징글하게 회사에 매달렸다.  


경력을 쌓아야 해, 그래야 나중에 편해질 수 있어

저 사람이 날 싫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첫 출근날 사장이 내 말투가 맘에 안 든다며 부당 해고시킨 일도 있었고 (아, 이건 법적 대응했음)

20살 땐 쌀국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도중 연예인한테 사인받았다고 내 뺨을 때린 사장도 있었다

네가 감히 뭔데 말에 토를 다냐는 꼰대 밑에서 납작 엎드려 그분들을 뫼시기도 수차례다.


그깟 월급이 뭐라고,

매일 8시간 ~ 12시간을  지금의 내가 아닌 '남' 그리고 지금의 내가 아닌 미래의 '나'를 위한다는 무게에 짓눌려 그렇게 찌그러져 가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걸 인지하게 된 지 딱 1년. 활짝은 아니지만 그새 많이 펴졌다.


내가 펴지는 와중에 크게 깨닫게 된 하나를 여기에 적어보자면, "그동안 내가 느끼고 경험한 생각들이 제일 소중하구나"를 말할 수 있다. 내 과거와 현재는 글을 쓰는 지금에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지금의 내가",  가진 기술과 재능으로 나만의 창작물 혹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 마찬가지로 살아온 환경과 문화 안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감하며 "지금의 내가" 상황마다 기준을 세우고 "지금 속에서 나를" 표현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내가  "용기"와 "운"이라는 요소들을 만나면 언제가 꼭 "포텐"(성공) 터트린다 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가장 크게 깨달았다 말할 수 있겠다.


 "포텐"(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성공"이라는 단어를  가진 사람들의 삶을 보면 공통적으로 과거든 현재든 분야에 관계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자기가 느낀 대로 그림이나 글, 음악, 일, 사업 등의 재능과 기술로 표현했다. 그리고 대중들이 그걸 좋아했다. 그 후에 성공(포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나는 이 내용을 나에게  적용하기 위해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그렇다면 내겐 없는 그들이 가지고 건 무엇일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 그들의 인맥?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 찾으면 찾을수록 수도 없었다. 모두가 말하는 그들이 "성공"의 이유는 공통으로 성공한 모두에겐 적용 불가했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바꿔 이미 가진 거에 대한 비교가 아닌, 나와 그들의 삶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그사람들이 성공할수 있었던 이유' 아닌 "사람"으로써의 공통점을 찾으려 생각했고, 집중했다. 몇 날 며칠 밤새 잠 못 이루고 고민한 결과 나는 그들과 "사람"으로써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고, 신기하게도 공통점을 찾으니 존에는 찾지 못했던 내게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내가 찾은 그들과의 사람으로써의 공통점은 이러했다.

"태어남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공기로 숨을 쉰다. 그리고  "사고" 한다는 점"이다. 또 성공한 사람들이 직접 무언가를 시도하기 전엔 그들 역시 "용기"가 필요했다는 점이다. 왜냐면 그들도 자기가 가진 게 무엇인지 모른 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여러 가지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여러 가지 시도는 "선배가 추천해서 동아리에 가입함" "부모님이 시켜서 학원에 다님" "선생님이 끝까지 해보라고 해서 해봄" "내가 끌려서 해봄" "하고 싶어서함"  등등 정말 다양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그들도 내가 원해서 한 게 있었고, 환경에 의해하게 된 게 있었다. 그들에게도 처음은 있었고 그 처음을 시작할 때 지금 시작하려고 하는 게 "나에게 성공을 가져다줄까?"라는 확신 없이, 그저 그 순간 나에게 있던 내 과거의 경험과 현재 가진 기술 또는 재능으로 지금의 나를 세상 속에 써갔다. 그리고 "운" 좋게 '나'와 '지금 내가 표현하는 재능이나 기술이 시대에 잘 맞고, 일정 수준 이상 시간이 흘러, '운' 좋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창작물, 결과물을 좋아해 준, 그들에게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인스타로 공개된 내용은 여기까지)


성공한 후 삶 역시 나와 동일했다. "돈"이 가져다주는 "걱정" 이 없다 뿐이지 그들도 그들만의 삶에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또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그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그 무게에 찌그러들면 들수록 그들 스스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실제 경험으로도 몇천 억대 부자들을 바로 옆에서 봐온 나이기에 더욱 확신을 했다..  


이렇게 사람으로써의 공통점를 알고나니 내가 그토록 갈구하던 내게 부족한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나는 내가 이걸 인지한 적 없으며 또 용기 내지 못했고, 과거의 나를 무시하며, 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한 결과를 '인지'하지 못한 채 타인에게만 퍼주는 형태로 사용해왔던 것이 성공한 사람들에겐 있고 나에겐 없는 차이점이었다.


오랜 고찰 끝 명확 인지로부터 찌그러져 있던 나는 빠르게 펴져갔다.  그리고 이는 곧 많은 것을 변화시켜줬는데

 

첫 번째로는 어떤 곳에서든 " 일&결과물을 만드는 행위"에 끌려다니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끌려다닌 것과는 다르다. " 일&결과물을 만드는 행위 "를 주도하기 위해선 생각이 필요하고 또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 나의 과거 경험들을 합쳐 회사의 목적 방향을 잊지 않은 채 "나만의 일"을 만들어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내가 날 부품으로 느끼지 않게 되었다.
 
두 번쨔는 용기 혹 도전의식을 찾았다.
내가 경험했던 '아크릴 푸어링'으로 표현해보자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직전 "원하는 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망설임과 떨림을 이기고 물감을 뿌린 결과 아주 그럴듯한 작품들이 내 월세방 벽면에 여러 개 걸리게 되었다. (이는 곧 실행력과 비유될 수 있겠지만, 실행력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나 도전과는 비슷하다 느끼고 있다.)  

세 번째 내 창조물 & 결과물을 남들에게 공개하는 행위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건 두 번째와 연관이 있는데.. 비난 비평 피드백이 무서워 내 것을 공개하지 않도록 내가 날 제한했다. 헌데 내 창작물 혹 결과물은 내가 좋아했기 때문에 내가 행한 일이고, SNS/ 블로그/ 웹상에 게재하는 건 결국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올리는 행위이며, 이건 또 내 공간에 업로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남을 신경 써서는 안 된다. 남들의 평가는 언제나 그들의 몫이지, 내 몫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Life_im_in이라는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네 번째 성공이라는 단어는 "내가 용기 내 도전한 후에 나오는 결과에 대한 가치 판단" 이라고 재정의 했다. 더불어 " 돈을 성공의 척도 볼 경우 결국 내 스스로를 불행하게 한다" 라는 문장도 내 안에 단단히 심었다.

다섯째 못하는 것은 과감히 버린다. 대신 잘하는 건, 더 많이 집중한다.
과거엔 못하는 것도 어떻게 해서든 하려고 내 시간을 낭비하곤 했다. 그에 대한 결과는 언제나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이때마다 내가 얻은건 어중간한 결과물...뿐이였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이렇다. "노력 대비 성과물이 그저 그렇다. " 이는 곧 날 패배자, 혹은 피해자로 나를 나 스스로 찌그러트렸다. 그래서 모든 일에 못하는 것까지 커버 칠 수 있도록 잘하는 것을 선택한 후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안 하는 것 / 못하는걸 명확히 정의하고 '안 하는 걸' '못하는 걸'로 치부하지 않기 위해 항상 '사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만 잘하는 일 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또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의 깨달음이 나를 이만큼이나 펴줬다. 그리고 이 사실에 감사한 요즘 보내는 중이다.


최근 읽었던 책 안에 이런 문장이 있다.

" 인지하기 시작되면 주변 환경에 방해를 받아 지연되는 일은 있어도, 되돌릴 순 없다 "

(*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  에크하르트 톨레)


아직 모두 펴지진 않았다. 지금도 펴지고 있는 와중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이에게  "내 말이 진리요. 곧 법이요." 이런 식의 강력 주장하지는 못 하지만 혹시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온 분이 있다면 본인이 20살, 25살, 30살 때  "3년 ~ 5년 뒤 내 삶은 이러지 않을 거야"를 반복적으로 말하진 않았나요? 를 묻고 싶다. 그리고 또 지금 "당신이 찌그러져 있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묻고 싶다.


만약 당신이 그렇다 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이 문장을 눈으로 읽음과 동시에 가 말한것들을 당신도 '인지' 했으면 한다. 분명 그 인지는 "그대"도 이전의 "그대"로 되돌아 가진 못하게 만들 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22일 저녁

마음 잘 통하고 성격 좋은 나와 한 살 차이의 대표님과 내 퇴사 기념 겸 만났던 자리에서 "찌그러짐"에 대해 짧게 대화했던 내용을 적으며 마무리한다.


" 대표님 내가 찌그러지는 느낌 아세요? "

"알지 나도 회사생활 몇 년을 했는데.. 근데 사업해도 그 느낌 사라지지 않더라."

 "대표님 전 그 느낌이 싫어요."

"근데 다들 그렇게 살잖아.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리고 우리 나이 정도 되다 보면 다들 찌그러진다고 느끼 더라고 "

" 그래서 그중 한 명이 되기 싫어서 CD 님한테 카톡으로 대차게 '그만둔다' 엄포를 놨던 거예요.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그래 너라면 다를 수도 있겠다."

"왜 저만 다를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데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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