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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ne Jul 28. 2019

Blue Apron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소소한 천조국 살이 후기

나는 지금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거주에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제한된 이 시간 속에서 될 수 있는 한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까 하여 평소 관심있던 미국 서비스를 이것 저것 이용해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블루 에이프런이다. 이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많은 스타트업 및 야쿠르트까지 진출해 있는 밀키트 서비스의 원형이 된 프로젝트로 작년 기준 밸류에이션이 20억달러에 이르는 회사이다. 어디 살든 먹고사니즘이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인데 미국에 건너오고 나서는 (백수에게) 팁과 세금이 너무 비싸 가급적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중이기도 하고, 세번에 거쳐 한번에 20불씩 총 60불 할인 프로모션에 혹하기도 해서 가입해 보았다. 참고로 나는 피코크 반조리 식품도 맛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과연 이런 나도 요리잘알이 될 수 있을까?



Step 1. 앱 설치하고 둘러보기

앱은 총 4개의 하단네비게이션 탭으로 구분되어 있다. 로그인(및 서비스 가입) 전에는 첫번째 탭에서 서비스 소개를 하는데 가입 이후에는 배달된 재료의 조리법으로 바뀐다. 두번째 탭이 내게는 가장 중요한데 앞으로 배달될 키트의 레시피를 미리 살펴보고 원한다면 메뉴 변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세번째 탭은 검색, 마지막 탭은 프로필로 언제든 선호 요리를 바꾸거나 세팅을 변경할 수 있는 메뉴이다. 





레시피 검색 결과

레시피 검색 결과와 상세 화면, 깨알같이 와인페어링이 곳곳에 있는 걸 보니 와인이 돈이 되는 모양이다. 



Step 2. 가입절차

1단계에서 대략의 사는 지역(도시)와 이메일을 등록하면 2단계에서 등록을 멈출 경우 꾸준히 스팸프로모션 메일을 받게 된다. 상품 선택, 결제/배달정보 입력까지 단계별로 긴 화면도 한 번에 하나씩 쉽고 부드럽게 선택하도록 프로세스가 진행되며 마지막에 등록이 완료된 경우 역시 깨알같은 와인 페어링 서비스를 함께 진행할지 물어본다. (어차피 술은 마셔야되니 일단 등록한다.) 주류이다 보니 생년월일을 추가로 받고 아마도 배달 시 배달원이 신분증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첫 와인 배달까지는 3주가 걸려서 아직은 어떻게 증명이 이뤄질지 모르겠다.   

와인 끼워팔기




Step 3. 가입 이후~배달 이전

가입 후 네비 탭을 보면 Current 와 Upcoming으로 메뉴명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배달 내용물에 레시피 책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current 메뉴는 별로 확인할 일이 없었는데 만일 내가 아이패드를 이용한다면 유용할 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요리할 때는 역시 오프라인 출력물이 확인하기 편했다. 그 보다는 두번째 탭에서 이후 레시피를 확인하고 원한다면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기본 메뉴로 가급적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제공하려고 닭, 소, 돼지고기 요리를 하나씩 제공하는 것 같은데 요즘은 내가 닭요리 처돌이라 돼지고기 타코 대신 닭요리를 선택했다. 와인도 나나 파트너나 레드와인파라 비비노에서 점수와 스타일을 하나씩 확인하고 모두 레드로 바꿨다. 비건 메뉴도 꽤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메뉴 바꾸기



Step 4. 배달중...

배달이 시작되면 메일과 앱을 통해 배송상황을 알려준다. 신선식품이다 보니 하루만에 배달이 되는 모양인데 아마존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이정도 물류배송이 가능하다니 놀라웠다. (물류 배송 체계를 확인하고 싶을 지경)


오늘 아침에 따끈따끈 처음 받아본 서비스 :)

 

박스도 예쁘고! 안그래도 모든 물건이 개별포장 되어있어서 비닐 쓰레기를 너무 많이 만드는 게 아닌가 좀 걱정되었는데 박스만은 재활용임을 강조! 비닐도 재활용 잘 되었으면 좋겠다. 


레시피와 영양정보. 막상 요리할 때 앱보다도 엄청 도움이 된다. 

배송된 3개의 레시피*2인분. 각각 개별포장되어있다. 사실 배송 전 레시피를 확인하면서 대체 어느정도의 기본품까지 보내줄 지 궁금했는데 오일, 소금, 후추까지는 집에 있는 걸 사용해야 하는 듯. 대신 설탕, 꿀, 버터 정도는 보내준다. 설탕 때문에 여전히 기준이 잘 이해는 안되지만. 



Step 5. 요리 과정과 결과물

재료는 이미 어느 정도 손질이 되어 있고 내가 할 일은 자르고, 가열하는 정도라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다. 완성품도 그럴싸해 보이고 맛도 꽤 있었다.(막손이 이정도라도 만들어내다니!) 근데 이게 제대로 맛을 낸건지는 확신이 없는 가운데 닭고기를 두개 시켰더니 하나는 자른 닭을 사용하는 레시피고 또 하나(내가 요리한 이 Smoky chicken and honey butter)는 통가슴살을 사용해야 하는 것인데 실수로 자른 닭을 뜯는 바람에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사용했음. 다음에 잘라서 쓰면 되지 뭐. 



재료의 선도와 퀄리티부터 요리의 편의성까지 꽤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베스트(와인 페어링!)는 오지 않았어! 매주 택배가 온다는 기다림의 즐거움부터 작은 노력(과 돈)으로 나를 위해 그럴싸한 요리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레스토랑 가격의 반정도 되는 가격(거기다 프로모션까지 더하면 후후)까지, 일단 지금까지는 그럴만한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바쁜 주중에 얼마나 요리해먹을지는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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