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푸에블라, 촐룰라, 와하까
멕시코의 도시간 여행은 Aerobus로 쉽게 할 수 있다. ADO의 앱을 이용하면 1등 버스도 온라인으로 미리 할인받아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영어는 지원하지 않고(그래도 대충 이해 할 수 있음) 멕시코시티처럼 한도시에 여러 역이름을 알아야 시작점과 도착점을 지정할 수 있는 등 여간 불편하게 만든게 아니지만 일단 사용법에 익숙해지고 나니 매일 할인받아 구입하는 버스표 맛이 쏠쏠하다. 시설도 훌륭하고 충전도 할 수 있다! 프리미엄 클래스인 ADO gl이나 primera를 이용하면 전용라운지와 물,음료등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자리도 좀더 편안하지만 심야 장거리 이동이 아니고서야 1등버스로도 충분하다. 2등버스인 오리엔떼 등은 온라인으로는 예약이 되지 않으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역에 갈 일이 있으면 미리미리 예매해두면 좋다. 외국 카드번호는 결제가 안되는 듯 하니 반드시 페이팔로 결제해야 하는데 이게 또 첫번째 시도엔 안되고 두반째부터 경제성공하니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예약해야됨...༼ԾɷԾ༽
푸에블라는 멕시코시티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져있는 도시다. 나는 멕시코시티 동쪽 Tapo역에서 탔지만 Norte역에도 차편은 많은 듯 하다.
푸에블라는 그닥 크지 않아서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난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교회, 박물관 다 스킵했음.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멕시코 버스 기사님들의 친절함이었는데, 택시와 우버의 바가지에 상한 마음을 11.5페소 버스기사님들의 친절로 치유했다. 구글놈이 가르쳐준 길과 차량 통행 방향이 반대라 어디로 가야할 지 가방들고 쩔쩔 매고 있는 바보 외국인을, 역에 가야하는 거 아니냐며 빨리 타라고 불러주신 아저씨, 내릴 때까지 잊지 않고 알려주신 아저씨께 mucho gracias를 얼마나 외쳤던가!
다음 도시는 푸에블라 근처의 작은 도시 촐룰라 Cholula. 동명의 핫소스를 대량생산품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인스타에서 본 한장의 사진에 마음이 뺏겨 가게된 도시이다.
여기서도 구글이 잘못된 길을 안내하는 바람에 한시간 헤매서 걷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시간 땡뱥에 준비없이 걸어서 목과 어깨가 다 익어 지금까지도 허물이 벗겨지고 있다는... ㅂㄷㅂㄷ
오악사까로 읽어왔던 흑역사를 남긴 와하까.
와하까 자체에는 큰 기대가 없고 Mitla, Hieve el agua등 관광지때문에 선택한 도시였지만 도시 자체로도 아름답고 친절해서 매력적인 곳이었다. 묵었던 air bnb la Bertuli의 아침밥이 너무 맛있었기도 하고.
이 곳 근처 관광지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어 인터넷으로 당일 여행 상품을 구매해서 다녀왔다. 아마 시내에서 직접 예약했으면 더 저렴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Hieve el agua가는 꼬불꼬불 산길도로에 아프리카 맛사지 못지 않은 멕시칸 맛사지를 받고 있자니 이만하면 예약하길 잘했다 싶었다. 무엇보다 Hieve el agua가 너무 환상적이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산 위의 미네랄 광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자연 수영장이라니! 터키 어디에 비슷한 곳이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난 여기서 처음보 눈이 휘둥그레 해질 수밖에.
산타마리아 엘 툴레의 나무는 세상에서 세번째로 뚱뚱한 나무라고 한다. 높이보다 둘레가 더 길다. 나무만 보면 친근해지는 마음은 여잔히 소울트리...(데헷) 미틀라 유적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벽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추상적 패턴이 인상적이었다.
매스칼이 미국에서 인기라 여기듀 저기도 매스칼 만드는 공장이 생기는 바람에 이동네도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하다고 하는데... 어쨌든 아가베로는 시럽만 만드는게 아니었군요.
그리고 대망의 Hieve el agua...멀리서 보면 두개의 배쓰텁이 보석처럼 빛난다.
넘나 황홀한 것이다....
다음은 monte alban. 시내 리베라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면 60페소에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다. 역시 그룹투어보단 내 맘대로 혼자 여행하는게 편하다.
그리고 야간버스까지 시간이 남아 돌아본 시내 관광. Oaxaca catedral과 templo de santo Domingo 규모도 후덜덜하고 그 앞 광장에서 마침 Dia del muertos 기간이라 페스티벌도 진행되서 볼거리가 많았다.
좀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남은 일정이 있어 심야 버스를 타고 san cristobal de las casas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