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웃음을 파는 일이라 폄하도 받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자기 몫을 아껴서라도 다 주고는 집에 돌아가 빈 표정을 참기도 했겠지요. 빛 잘 드는 쪽의 저녁이 더 무겁듯이.
어제는 슬픈 소식이 많았습니다. 지켜볼 것이라곤 구석밖에 없는 이들이 좋은 풍경을 잊고 잃고 저버리니 참 아픕니다.
위로란 뭘까요. 안 하느니만 못한 말이라도 잘 뭉치고 배열하면 약간은 힘이 붙나요. 삶이 어째서 당위인가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못하면서 무작정 삶의 의미부터 물어온 건 아니었는지요.
어떤 결심도 함부로 벼랑까지 다다르지 못하도록 말의 무게를 연습하는 것. 지구를 덮고도 남을 만한 수건을 들고 네가 도착할 물가에 미리 나가 서 있는 것. 그런 일들로 배고픈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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