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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Jan 18. 2024

내가 하고 싶은 말

정신없이 살다가 가끔

삶을 돌아보게 될 때가 있다


직장생활 10년 했으니 10년 더 있으면 내 나이가..

누군가와 인연을 맺은 지 몇 년 되었으니 몇 년만 더 지나면..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유한함에 따른 조바심이 나는데,

현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는데 기여하는 것은 역시 종말, 죽음이다.


관계의 죽음

내 삶의 죽음

처음이 있기에 끝도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왠지 내 삶의 끝은 영화의 끝이나 드라마의 끝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렇다면 현재를 멋지게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멋지게 값지게 사는 걸까?

라는 질문을 만나게 되면 막연해진다


현재 삶에 부족함이 없이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거나 저축하고,

취미활동 즐기며 건강 챙기고..

가족들 잘 케어하며..


숙제처럼 해야 하는 절대적인 것들을 빼다 보면

결국 내게 남은 것은 많이 없다


불나방은 불을 향해 돌진한다

그도 챙길 것이 많을 것인데

생물학적 특성을 차치하고 보면

대단히 맹목적이다


그런 맹목성이 때론 부럽다

타버릴지라도 미친듯한 신념과 믿음으로 불을 향해 돌진하는

마치 때로는 불나방 같은..


살아있다는 것은 어쩌면

소멸로 귀결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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