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늦은 밤을 맞이하면 안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독서에 푹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글쓰기에 매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블로그 소통에 열정을 쏟았던 적이 있습니다
오래전이 아닌 불과 2년 전의 제 삶이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적을 맛보았습니다
그 달콤한 기적의 맛, 다시 한번 간절히 맛보고 싶은 맛입니다
새벽 5시 기상의 패턴이 깨지더니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새벽 5시의 눈꺼풀은 그 무엇보다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새벽 5시에 거뜬히 일어날 수 있는 체력을 길렀습니다
영양가 풍부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알람시계를 적절한 위치에 3개 배치시켜 놓았습니다
새벽 5시의 종이 울리는 순간 눈을 감고도 세면대로 향할 수 있는
완벽한 동선을 연습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10번의 계획을 세우고 수십번을 시도해보았지만
번번히 새벽 5시의 세상은 저를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새벽 5시의 세상을 저에게 허락하지 않은 이유를요.
늦은 밤을 침범했기 때문입니다
늦은 밤까지 자지 않고 누리려는 욕심때문에
새벽 5시의 기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새벽 일찍 깨어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