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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 소시민 Jul 28. 2022

駆け込み入国、 야반도주와 같았던 일본 입국

코로나와 일본 입국


 19년 10월부터 20년 3월까지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간이었다. 학교도 졸업했고, 이미 취직처도 결정되었기에, 남은 6개월을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8월에 이미 학교를 졸업했기에, 비자를 비롯한 일본에 입국/입사를 위한 서류 절차도 척척 진행되었다. 일본의 초기 정착 비용에 꽤 들기에 그 돈을 모으기 위해 과외를 하면서 틈틈이 해외여행을 다녔다. 20년 연초 중국에서 이상한 폐렴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코로나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1월 말, 2월까지는 별생각 없이 취직 전 마지막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20년 2월 23일 당시 코로나 상황(출처: 서울경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대구의 집단 감염 때였다. 2020년 2월 중순 일본 정부는 14일 내 대구에 체류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 한해 입국을 금지시켰다. 중국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는 발효된 적이 있지만 한국은 처음이었다. 당시 나는 경기도에서 지냈기 때문에 “나의 일은 아니네”라는 생각에 안심했지만, 한편 언젠가 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폭증한다면 수도권도 입국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되었다. 무사히 일본에 입국하기 위해 친구들이 있는 네덜란드나 필리핀 혹은 싱가포르 등지에 2주 동안 체류하다가 일본에 입국할까 생각도 했다. 한편 회사 인사부에 예정보다 빨리 입국하여 회사 사택에 갈 수 없는지 문의하기 시작했다.


일본 입국 후 2주 안에 작성, 제출해야 하는 전입신고서

#일본에 학업 혹은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경우 14일 이내 주소지(호텔은 불가)를 신고해야 한다. 당시 나는 3월 말 사택 입주예정이었기 때문에 3월 초에 간다면, 14일 이후에 사택에 입주, 전입신고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사택 입주일을 1-2주 앞당겨, 3월 초 입국해도 14일 이내 전입신고가 가능하도록 일정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항상 인사부의 대답은 검토 중, 회의 중이었다.


 그러나 인사부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점점 시간은 지났지만 돌아오는 답은 항상 “검토 중”이었다. 그렇게 1-2주 정도 지나자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급증했다. 이러다가는 한국 전국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가 발효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코로나도, 회사 인사부도 모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기에 답답함만 늘었다.

3월 초 발표된 일본 정부의 입국규제(출처:주한 일본대사관 홈페이지)

 그러던 중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3/5일 평소와 같이 12시쯤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를 보면서 쉬고 있었다. 오후 3시 30분이 조금 지났을 때 한 푸시 알람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경제신문의 알람이었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들 대상으로 비자 무효화 및 입국자 2주 격리를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알람 내용을 읽고 또 읽었다. 정말 비자까지 무효화하는가 다른 일본 언론들의 기사들도 찾아봤다. 시진핑의 방일이 연기되었다고 이틀 전 들었는데, 역시 방일 연기와 동시에 입국규제도 실시되었다. 20분 정도 고민했다.

혹시 오늘부터 입국규제가 실시된다면 오늘 일단 입국을 해야 하나?

 고민 끝에 일단 입국을 한 뒤 전입신고와 회사에 대한 대응을 고민하기로 하고, 아버지와 함께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급하게 챙길 수 있는 짐을 다 챙긴 뒤,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날 저녁 마지막 비행기를 예매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카운터에 아버지와 함께 갔는데, 그 순간이 2022년 6월까지 가족을 본 마지막 순간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 “나 이제 들어갈게. 도착하면 연락할게”를 마지막으로, 출국 수속을 향해 들어갔다. 수속을 밟고 뉴스를 확인해보니, 3/5일 당일 발효가 아닌 3/9일 시행 예정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그 외에도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서 혼란스러웠다. 비행기에 타면서도,

오늘 입국이 가능하려나? 혹시 중간에 회항하면 어쩌지?

등의 생각들이 2시간의 짧은 비행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비자는 유효했다. 하지만 입국심사대에서 재류카드를 받기 전까지는 불안의 연속이었다. 비행기가 좀처럼 게이트에 도착하지 않고 활주로에서 계속 움직일 때 식은땀이 났다. 인생에서 가장 긴 15분이었다. 일단 게이트에 도착하고 나서는 마음이 좀 놓였다.

공항 자원봉사분이 "-5年ですよね。長いな。五年長いけど頑張ってください。"( 5년짜리 비자네요. 가네요. 5 동안 힘내세요)라고 해주었을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입국심사 대애서 다행히 재류카드를 받을  있었다.   입국 , 다음날 오전 회사에 보고 했지만 바로 즉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 입사에 문제가 없다는 것만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입사가 연기될 수도, 다시 한국에 돌아가라고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같다. 아직까지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 당시 덴소가 입사 연기를 결정했다고 들어, 우리 회사도 입사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의 첫 집

우선은 비어있는 오사카의 친구 집에 짐을 풀었다. 친구 집이 비어있던 것이 천운이었다. 친구 덕분에 전입신고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일본 생활이 시작되었다. 


사진출처

-표지: https://www.youtube.com/watch?v=iwlJbIUBLzg

-서울경제 기사:https://m.sedaily.com/NewsView/1YZ1ADQH7R#cb

-주한 일본대사관:https://www.kr.emb-japan.go.jp/what/news_20200306.html

-회의중 일러스트:https://www.irasutoya.com/2020/01/blog-post_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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