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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니 Jun 15. 2020

나는 왜 이렇게 배가 고픈 것일까?

마음의 허기


요즘에 밥 먹고 뒤돌아서면 배가 고프고, 뒤돌아서면 또 배가 고픈 것이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 또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다. 좀 먹고 허기를 채우고 나면 또 배가 고프다. 그 순간뿐이다.
사실 직장 다니면 매일 밖에서 사 먹으니까 오히려 최소 하루 한 끼는 잘 차려진 식당에서 먹어서 더 잘 먹는 것 같은데, 갈수록 배가 더 자주 고프다. 지천에 널린 게 먹을 것이고, 언제든 내가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시대인데, 나는 갈수록 허기가 진다.

왜 그럴까?
나는 왜 자꾸 허기가 질까?
생각해보았다.
이것은 진짜 물리적으로 배가 고팠던 것이 아니었다.

사실은 마음의 허기였던 것이다.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

나름대로 내면이며, 시간이며 알차게 잘 채우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속은 텅 빈 구슬 같달까.

무언가 풀리지 않는 갈증 같은 것.
목이 말라서 물인 줄 알고 마셨는데 소금물이어서 사실은 더 물을 찾게 되는 것과 비슷하달까.

이 허기는 무엇을 하면 그치려나?
난생처음 느껴본 허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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