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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니 Apr 11. 2022

나는 요즘 무엇을 끌어당기고 있는가?

끌어당김의 법칙


내 블로그에도 몇 번 썼지만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아주 잘 적용 되는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그것을 핸드폰에도 저장해 놓고, 수시로 검색을 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미지를 찾아 보고, 그것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연락을 취해 물어보고, 그것에 관한 생각이 일상을 지배하고, 거기에 빠져버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가 원했던 것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고는 했다.


© alvaroserrano, 출처 Unsplash


그런데 회사를 다니고, 갑자기 체력도 약해지고, 인생이 너무 바쁘고 현실에 치어 사느라 끌어당김의 법칙이고 뭐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쉬고 자기 바빴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깊게 생각하기보다, 하루하루 쳐내기 바쁘고, 쉬기 바빴달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라,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내 이리저리 다니거나 사람을 만나고는 하지만, 그 또한 결국 에너지소모로 이어지더라. 너무 쉬지 않은 것이 문제일까?


최근에는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마치 바닷물에 떠있는 나뭇잎처럼 아무 방향없이 물이 움직이는대로, 물이 오른쪽으로 흐르면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흐르면 왼쪽으로 흐르며 살았던 것 같다.

분명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살다보니 나의 모든 의견을 관철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언젠가부터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어느정도 가치판단이나 나의 이득에 중요도를 매기며, 사실은 중요한 것인데 뒤로 밀려나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게되는 것들이 늘어난 것만 같다. 그래서 마치 뿌리는 너무 약하지만, 가지는 많이 쳐져있는 나무같달까. 이런 나무는 태풍이 한번 오면 바로 그 뿌리채로 뽑혀버려 바람에 날아가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다 문득 어제 본 조던피터슨의 희생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뜨끔했다. 시간은 어떻게든 우리의 인생을 흘러가게 할 것이고( 좀 더 다가오게 말하자면, 우리는 어떻게든 시간에 잡아 먹힐 것이고) 그 시간을 하루하루 출퇴근 왔다 갔다 하며 살 것인지, 나만의 방향성을 잡아 멀리 보고 전문성을 쌓아 깊고 넓게 펼쳐가는 나를 만들 것인지.


이러다가 금방 서른, 마흔, 쉰 되기 십상이다 하는 구절이 훅 다가왔다. 나는 내가 철들지 못하고, 못난어른이 될까봐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반면교사 어른들을 보면서 절대 저런 사람같이 되지말아야지 하는 인간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이렇게 정신 놓고 바닷물에 뜬 나뭇잎 처럼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혐오하는 그들처럼 나이만 먹은 젖먹이가 될 것만 같다.


나는 희생이라는 단어가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남에게 크게 관심있는 성격도 아니고, 사람에게 감정이 동요해서 나의 시간을 할애해서 도와주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대신 동물에게는 무한 희생함). 여튼, 나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너무 1차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제 조던피터슨의 영상을 보며 깨달았다. 희생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며, 그 희생의 방향 또한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몇 년 전 내가 쓴 글이라며 네이버 블로그에서 알람을 보내주는데, 내가 과거에 쓴 독후감들을 보며,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단말이야?! 하며 놀랄정도로 과거의 나는 더 깨어있었고, 확실히 총명했다. 지금은 그 색깔이 조금 옅어진 듯 하다. 나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었는데, 피곤하다는 핑계로 일을 계속 미루고 집중도있게 하지 않다보니, 당연히 그 결과도 그렇게 좋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나는 책을 가리지 않고 많이 읽었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든,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든 호기심으로 가득했으며, 체력이 넘쳤다. (여기서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1000% 느끼는 중)

일단 절대적인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해야겠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때에 비로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고, 행동하기 위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kristinwilso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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