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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니 Mar 29. 2017

두려움이 사라졌다.

세계에서 나를 찾다

6만명의 승려들이 살아가는 곳. 오명불학원.
중국 色达(써다)의 五明佛学院(오명불학원)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문득 자소서를 쓰다가 나의 지난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약 2년 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마음 속엔 알 수 없는 불안함과 조급함, 여러가지 걱정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좋았고, 도전하는 것 마다 잘 안됐다. 
무언가를 계속 하긴 하는데 마음 한 켠이 항상 비어있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
두려움이 없다. 
실패와 무너지기를 반복했고, 그만큼 다시 일어섰다. 
그렇기에 실패하더라도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라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머리는 물론, 마음으로도 잘 안다. 
여러번 경험했던 실패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더이상 도전과 실패가 두렵지 않다.
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도전에 과감함이 생겼다. 
[안하고 후회하지 말고, 하고 후회해라]는 말이 있는데, 아래와 같이 고치고 싶다.
[안하고 후회하지 말고, 하면 후회는 안한다.]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한 적을 있지만, 
도전했던 것에서 후회한 적은 없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도전에 의미를 두고 받아들였다.
이 단순한 결과를 몸소 깨닫고 나니 후회없는 인생을 사는데에 도움이 된다. 
제일 어리석은 일이 지난 일에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지 않은 것' 에 대한 
후회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나는 할까 말까 고민 중 대부분이 말까였다. 
하지만 지금은 고민도 없이 어떤 기회가 찾아오거나 상황이 생기면 '도전'이다. 
이제 나는 도전의 힘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2년 전, 나는 교환학생으로 중국으로 떠났고
자유롭고 새로운 환경에 놓여진 나는 스스로 발전했다.
4학년에 떠난 교환학생이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1분 1초가 아까웠고, 언제 다시 외국 생활을 할지 몰라 그 순간을 최대한 알차고 뜻깊게 보내고 싶었다. 

기숙사에서는 정말 잠만 잤으며 그 외의 시간은 나 자신을 중국이라는 물에 내놓으려고 했다.
여기저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중국 친구들과  식사약속을 잡고, 모임에 초대해주면 꼭 나갔다. 
많이 돌아다니고 노력한 결과, 유창한 중국어를 할 수 있게되었고 나 자신이 언어와 새로운 문화를 빨리 습득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오로지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시간을 컨트롤 해야됐으므로 혼자 있을 때는 '나 자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많았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남은 비자가 아까워 혼자 중국 배낭여행을 떠났다. 
'혼자' 라는 것에는 두려움이 없었지만, '중국, 여행, 혼자'를 합치니 나도 모르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마음 속에 생겼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여행을 잘 마무리하니 그것마저 사라졌다. 
여행 중 많은 사람을 만났고, 응원해주었으며 매 순간 선택을 스스로 하고 도전했다.

마지막 여행지였던 色达라는 동티벳의 조그만한 도시를 방문하고 알았다. 
그 곳을 갈까말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그리고 도전해서 갔다. 도착했다.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또 방안에 앉아 컴퓨터로 보며 후회하거나 꿈만 꾸었을 그 곳. 
그리고 그 곳에서 깨달은 것들.  
두려움은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며, 결국 궁극적으로 이겨내야할 것은 내가 만들어낸 내면의 두려움이라는 것을.
그 후로도 나는 다른 나라 여행을 계속 했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 경험을 교훈삼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은 나 자신을 다스리고 사랑할 줄 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택을 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선택의 기로에 서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 
조급하지도 않게 되었고, 목표를 가지고 천천히 꾸준히 노력하게 되었다. 
조급하게 행동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도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내가 얻은 제일 큰 수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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