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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장 Apr 14. 2019

나는 당신들이 하나하나 다 좋아 괴롭다

사람을 좋아하는 개인주의

나는 당신들이 하나하나 다 좋아 괴롭다.


당신들 때문에 상처 받은 날이면, 이를 앙 다물고 커피를 사러 나가곤 하는데

그럼 또 기분이 한껏 좋아져 또 다른 당신에게 말을 걸어버리고 만다.


내가 당신들 하나하나를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에,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를테면, 사랑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당신처럼.


당신들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날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다운되어 버리는데, 내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속으로 구시렁거리다가도 되려 내가 벽이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해버리다가 당신에게 맞추어져 버린다.


이를 드러냈다가 감추었다가 그걸 또 갈아서 꽃을 만들어 버리는 나에게 당신은

아무것도 되어주지 않아도 좋다.

내가 미련의 끈을 놓치지 못해 당신들을 잡고 있는 것이니.


그저 그대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가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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