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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Dec 30. 2019

약 먹고 있습니다.

신경정신과 치료에 관하여

두 달 전부터 집 근처에 있는 신경정신과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있다. 아침저녁 하루 두 번. 


내가 올 한 해 브런치에 올린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지난 상반기, 끔찍하고 심각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것을 몇 번이고 글로 표현하였다. 글로 적는 것을 포함한 정신수양을 통해 나는 내 안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부모님께 끼쳐드린 심려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고, 아버지의 권유로 각종 검사를 거쳐 약을 먹게 되었다. 


검사를 거쳐 알게 된 것은 대단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평가 등으로 내가 다른 사람보다 스트레스와 우울이 많은 편이라는 것이 명확한 수치로 확인된 것뿐이다. 언젠가 나를 본 이가 "너는 다른 사람이 스트레스 5 받을 걸 50으로 받는다."라고 했었지만, 실제 드러난 수치는 대략 1.5배에서 2배 정도이다. 생각 외로 적지만, 일반인의 범주는 벗어난 양이다. 다행히 더 큰 질병으로 진단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난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뿐이다. 


약은 최초 복용 이후 3주 정도부터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잡념이 줄고 릴랙스 하기 쉬워졌다. 최근에는 오후에 졸리는 일도 있긴 하지만 그것이 식곤증인지 약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나는 금요일마다 신경정신과를 다니며 상담과 처방을 받고 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최소 1년은 약을 먹어야 구체적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즉, 앞으로도 계속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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