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원철 Nov 16. 2020

나태의 반대말은 진심이다.

마음 100%

지난 글을 통해 내가 오랫동안 나태한 삶을 살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나태함을 없애는 것이 무엇인가도 함께 생각했다. 나의 나태함은 빨리 끝내고 집에서 노는 것만을 생각하는 가식적인 태도와 진보 없는 일회성 활동의 연속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내가 잡념에 사로잡혀 진정으로 그 활동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잡념이 있으면 나태해진다. 나의 나태함을 없애는 것은 바로 활동 중에 품는 잡념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잡념을 물러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히 나왔다. 


그것은 진심이다.

진심. 그것은 마음을 100% 사용해 말하고 행동함을 의미한다. 마음이 담긴 말에는 거짓이 없고, 그 행동에는 가식이 없다. 100%의 마음속에 잡념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말하고 행동하는 순간순간에 마음이 구석구석 스며들어 견고한 벽을 이루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말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시간을 지배한다. 100%의 마음으로 채워진 시간은 빠른 듯하면서도 느리다. 1시간 동안 일해도 2~30분 정도 일한 것 같이 느끼는데, 만들어진 성과는 1시간 이상의 것이다.  또, 진심이란 의심 없는 견고한 신념을 의미하기도 한다. 진심으로 행하는 사람은 내가 행하는 활동이 나의 미래를 개척하고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한 올바른 활동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망설임 없는 신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고, 현실적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짜 실천에 옮긴다.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다짐하면서.


 반면 100%를 사용하지 않거나 못하는 나태한 마음은 설령 진심으로 말했어도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되고, 선의로 한 행동조차도 가식이 된다. 나태한 사람은 잡념에 지배당하는 사람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를 바라지만, 시간은 나태한 자의 소망을 들어주지 않는다. 나태한 자의 시간은 그저 느릴  뿐이다. 1시간 동안 2~30분어치 일을 해놓고도 1시간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는 건 도둑놈 심보다. 또, 나태한 사람은 망설임에 가득 차있다. 활동을 하면서도 이게 정말 내가 가야 하는 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망설인다. 한탕주의적이고,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더 보인다. 망설이는 사람의 계획은 근거 없는 낙관과 추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는 식이다.


진심으로 말하고 행하는 사람들은 승리자들이었다. 스펙 없이 대기업 입사를 성공한 사람들은 진심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신념과 자신의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 그리고 구체적인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였다. TV 교양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맛집들은 자신의 요리에 대한 곧은 신념과 끊임없는 발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태도를 통해 단골손님과 새로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반면 나태한 자들의 말은 공허하고 알맹이가 없다. 면접관은 고개를 젓고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다.「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음식 맛이 없어서가 아니다. 솔루션만 받으면 다 될 거라는 한탕주의적인 태도, 음식에 대한 안일한 시선, 자만과 허세로 가득 찬 모습에서 백종원은 그들이 가진 나태함을 꿰뚫어 보고 호통을 치는 것이다. 백종원의 화는 나태한 자들에게 내리는 경고이다. 그런 식으로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애정 어린 질책이다. 


진심에 대해 고찰한 뒤, 내 인생을 돌아보면 내가 진심으로 행한 활동이 과연 몇 개나 되는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진심을 담아 수능 같은 큰 시험들을 치렀던 것일까? 나는 진심으로 누군가를 대해본 적이 있는가? 그저 적당 적당 하게 넘어가려는 나태한 태도로 모든 것에 임해온 것은 아닐까?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