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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Dec 27. 2018

[GoGo 맛집_남포동] 닭대가리(Dakdaegary)

중국집 깐풍치킨보다 가성비 높은 깐풍치킨을 맛볼 수 있는 가게


깐풍 치킨과 함께 하는 치맥


바삭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 잔! 이제는 국민 맥주 스타일이 된 치맥이지요.


치맥을 즐기러 갔을 때 짧은 고민이 시작됩니다. 마치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처럼 '후라이드냐, 양념이냐?' 결론은 반반 치킨!


하지만, 어느 순간, 후라이드 치킨에도 양념 치킨에도 뭔가 아쉬움이 남아 다른 치킨 메뉴에 눈이 가는데요, 깐풍치킨에 초점을 모아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깐풍치킨으로 유명한 Go르고 Go른 맛집, 고고 맛집 '닭대가리'입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통닭하면, 남포동 인근 부평 시장 내 00통닭이 손꼽히지요.


한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 기다리고 기다려 양팔을 몸 앞으로 모으고서 어깨 으쓱거리며 어렵게 좁은 자리에 앉으면 이미 모두 지쳐있어요. 손님도 종업원도...


음식이 나오자마자 정신없이 후다닥 먹고 나와야하는 암묵적 분위기에 맛집이 주는 행복감 보다는 그저 맛집에서 먹어봤다는 숙제 하나 해낸 느낌만 받더라고요.


맛집을 찾으러 오신 분들에게는 뿌듯한 성취감일 수도 있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점점 밀려나는 느낌이에요.


이 골목길 저 골목길을 따라 진정한 저녁 맛집 '홍콩 디너'를 찾아 떠나는 외로운 동네 주민이 되네요.  


'홍콩 디너'는 밖에서 사 먹는 저녁의 애칭이에요. 홍콩이나 동남아 쪽으로 여행을 갔더니 아침부터 사먹는 분위기더라고요.


특히, 저녁에는 시장이나 노점상에서 지인이나 가족들과 왁자지껄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저녁을 먹는 모습이 참 즐겁고 편안해보였어요.  


그래서 붙여본 이름이에요. '외식'이나 '혼밥' 보다는 '홍콩 디너'라 하니 어감도 좋고 홍콩에 여행간 기분도 나서 좋더라고요.   


만만한 치맥 집을 찾던 중에 지인이 추천해 준 깐풍치킨 집인데요, 깐풍치킨은 중국집 비싼 요리라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버린 치킨집이에요.


저녁으로 치맥 한 잔 하고 싶을 때 들르는 곳이죠.

빈 속에 맥주 한 잔이 들이키고 깐풍 치킨 닭다리 하나 뜯으면 그래도 오늘 하루를 이겨냈노라고 자축하게 되더라고요.


★ 어디에 있나?



남포동 초입의 랜드마크였던 자갈치 맞은 편 남포문고를 기억하시나요?  


현재 남포문고는 지난 2018년 9월에 부평동 족발골목 입구, 국제시장 쪽에 있는 다이소 2,3층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남포동의 옛 서점 문우당도 사라지고, 남포문고도 옮기고... 남포동에 책 기운이 사라지고 있어요.

여러분, 책을 읽읍시다! 글을 읽읍시다! 행복여행의 GoGo 맛집을 읽읍시다!  잠시, 기-승-전-고고 맛집이었습니다.


치킨집 '닭대가리'는 남포동 뒷골목길 속에 숨어있다고 해야하는데요, '단디' 찾으셔야해요.

남포동과 자갈치를 가르는 큰 도로, 지하철 남포역과 자갈치역이 있는 길은 쉽게 찾으실거에요.

그 길에 옛날 남포문고, 그러니까 지하에 모닝글로리가 있는 건물이 있어요.

그 건물 바로 뒤에 작은 가게들이 보글보글 모여있는 좁은 골목이 있어요.

홍콩반점이 있는데요, 바로 그 뒷집입니다.

남포동 길의 시그니처 뒷 골목의 뒷 골목이에요.


이도 저도 못 찾겠다! 포기하지 마시고, 남포동 가게의 단군신화 격인 '할매집 회국수(Since 1951)' 근처에서 둘러보시면 붉은 네온 싸인 'Dak Daegary' 보입니다.  



원래는 지금의 홍콩반점 자리에 '닭대가리'가 있었는데요, 어느날 공사를 하길래 우리들만의 맛집, 닭대가리가 사라지는 줄 알았지요. 알고 봤더니, 뒤쪽에 '닭대가리' 간판 아래 새로 입구가 생겼더라고요.


주인분이 홍콩반점과 이 가게를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입구는 다르지만 안에 들어가면 연결되어 있어요.


★ 어떤 음식이 있나?

                     


치킨류는 닭똥집 후라이드 11,000원, 통구이 15,000원부터 오리지널 후라이드 16,000원, 깐풍치킨 18,000원까지 다양하게 있어요. 닭도리탕도 있는데요, 손님이 많을 때는 치킨류에만 주력을 다 하시더라고요.  

                                        

★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분위기는 여느 평범한 치킨 호프집이에요.



기본으로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 무우절임, 감자튀김인데요,  



감자튀김이 예사롭지 않아요. 얇게 썬 생 감자를 직접 튀긴 거에요.



감자 튀김은 주로 미리 튀겨 놓는데요, 타이밍이 좋으면 갓 튀긴 감자 튀김을 먹게 되기도 해요. 리얼 생 감자칩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깐풍치킨이에요.



중국집 요리로 먹는 깐풍치킨을 저렴한 가격(18,000원)에 한 가득 먹을 수 있답니다. 천원이나 더 저렴한 마늘치킨, 간장치킨도 맛있어요.                    



맛은 어떠냐고요? 프랜차이즈 치킨집과 비교 불가 입니다.


어디 가나 똑같은 그런 맛이 아니고요, '닭 대가리(Dak Daegary)'의 고유의 맛이 있어요.


양념이 베인 껍질의 바삭거림을 프랜차이즈 치킨집과 비교하면 주인장님이 마음 상하실 듯해요.


남포동 뒷골목 깐풍치맥! 꼭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양과 맛, 가격까지!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치킨 집 '닭 대가리(Dak Daegar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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