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o 맛집_남포동] 덕분에
막걸리인 듯 막걸리 아닌 퓨전 막걸리집
막걸리가 블루베리를 만나다!
올드 스타일 알콜의 대명사였던 막걸리! 그러나, 언제부턴가 센스 충만한 브랜뉴 막걸리들이 속속 나오면서 막걸리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막걸리를 맛 보고 싶기는 한데, 선뜻 들어갈 만한 막걸리집을 찾기 힘드시죠?
고급 막걸리 레스토랑은 가격이 만만찮아 한 번 가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하고요.
색다른 막걸리 맛을 즐기면서 맛있는 요리도 즐길 수 있는 만만한 막걸리집 한 군데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요?
Go르고 Go른 맛집, 고고맛집 '덕분에'를 추천드립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한 친구가 막걸리를 마시러 가자고 하였지요.
- 막걸리? 에잇! 다음날 아침에 머리 아파.
- 글게, 농번기냐? 웬 막걸리?
- 에헤, 새마을 운동 시절 소리 하네. 들어는 봤나? 블루베리 막걸리, 바나나 막걸리, 키위 막걸리...
꽤 오래전 이야기인데요, 요즘이야 와인바 수준의 막걸리 전문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 때만해도 '막걸리'라 하면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양푼이 그릇에 따라 먹는 막술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어요.
'덕분에' 덕분에 남포동에도 막걸리 르네상스가 열렸다고 할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덕분에' 덕분에 막걸리에 대한 오래 된 선입견을 바꿀 수 있었지요.
친구들과 두런 두런 앉아 막걸리를 한 잔 하고 싶을 때마다 들르는 곳이에요.
★ 어디에 있나?
남포동의 최고 번화가에 다소 뜬금없지만, 창선동 우체국이 있어요.
1층에 비엔씨 빵집이 입점해 있는 와이즈파크 건물 옆인데요, 창선동 우체국 바로 옆에 '덕분에' 커다란 간판 보여요.
예전에는 벽면에 커다랗게 간판이 붙어 있었는데요, 건물 외벽을 리모델링 하면서 간판이 바뀌었지요.
지금은 새로운 간판이 멋지게 빛을 발하고 있어요.
건물 2층인데요, 수묵 그림을 감상하면서 계단을 올라가면 됩니다.
★ 어떤 음식이 있나?
'덕분에'를 다른 막걸리집과 차별화하는 최고의 스페셜은 바로 퓨전 과일 막걸리인데요,
안주거리도 확실히 차별화됩니다. 아무거나 찍어서 주문해도 다 맛있습니다.
저녁을 안 드셨다면 다소 묵직한 메뉴로, 저녁을 드셨다면 가벼운 메뉴로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 분위기와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옛날 분위기인데요, 고풍스러우면서도 적당히 아늑한 분위기가 나면서 묘하게 편안한 매력이 있어요.
아담한 댓돌을 딛고 올라서면
한옥집 방 분위기에요. 좌식으로 앉아도 불편하지 않아요.
칸막이 방 코너로 가면 손님맞이 사랑방 분위기까지 나더라고요.
자리에 앉으면 기본 찬이 나오는데요, 깔끔합니다.
드디어 블루베리를 만난 막걸리(10,000원)가 등장하는데요,
막걸리의 시그니처 우윳빛은 온데 간데 없고 비주얼만으로는 블루베리 생 주스에 가까운 막걸리가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요.
맥주 피처 사이즈로 양도 많고, 빛도 좋고, 맛까지 좋아서 주스처럼 벌컥 벌컥 마시게 되는데요,
엄연히 원 오브 알콜즈, 막걸리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취하지 않으시려면 안주도 넉넉하게 드셔야 지요?
막걸리의 영원한 짝꿍인 빈대떡인데요, 한 접시에 비교적 넓적한 것으로 두 장(12,000원)이 나와요.
고추 양념 간장에 찍어 먹으면 그 깔끔한 고소함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지요.
남자분들은 과일 막걸리에 곧 흥미를 잃으시기도 하더라고요. 가격이 좀 있기도 하고요.
오리지널 스타일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렴한 일반 막걸리(4,000원) 추천드려요.
일반 막걸리에는 두부 김치(12,000원)도 궁합이 좋지요.
막걸리 한 잔 마시고 따뜻한 손두부 위에 볶은 김치 턱 얹어 먹으면,
'캬~~'
이 맛에 막걸리 한 잔 더!
지금까지 맛,양,가격 삼박자는 기본이요, 분위기와 빛깔까지 우리를 사로잡으며 남포동의 막걸리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덕분에'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