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지는 해 2023
연말은 쉼표와 같다. 쉼표를 잠시 찍어두면 온 길을 돌아볼 수도 여유를 가슴에 심을 수도 있다.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여기 살아 있다는 것을 즐기고 감사하며 한 해를 맞이하기를.. 나는 이렇게 살아있고 이 모든 것은 과정이며 힘든 일이 있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누군가가 나를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자란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날들이 기를..
'산다는 것이 산을 걷는 일과 닮았구나.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고.. 갈 때는 몹시 힘들던 오르막 길이 내려올 때는 쉬운 길이 되고 아까 편하게 걷던 내리막 길은 이제 힘든 언덕이 되었다. 숲에서의 나는 나무나 풀 다른 미물과 다르지 않다. 그냥 놓인 돌과 다를 바 없다. 산을 내려왔다.
산아래 입구에서 울려 퍼지는 온갖 인간세상의 소리들. 산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산의 푸르름을 배우고 또 쉼을 가득 채우고 용기 얻어 저 소음 가득한 세상 속으로 다시 나선다.'
- 광교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