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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율이 Sep 09. 2024

시험이 그 시험이 아니고요,

공무원 시험에 대한 이야기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 지원 시에도 한국처럼 시험을 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험은 한국의 공무원 시험과 달리 지원 자격을 검증하는 과정에 가깝다. 다시 말해, '네가 이 일을 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라는 취지로 지원자를 1차로 걸러내는 것이다.


질문은 대개 최소 지원 자격과 관련된 내용으로, 예를 들면 관련 학위나 수업 수강 여부,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전문성을 본인이 직접 평가하는 형식이다. Entry 레벨일수록 단순한 선택형 질문(전혀 모름, 약간 경험 있음, 경험 있음)으로 답하게 되며, 높은 레벨로 갈수록 서술형으로 자신의 경험을 작성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스크리닝 시험이라고 해서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 이 시험의 점수를 바탕으로 지원 절차가 시작되고, 서류 심사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들여 답해야 한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너무 불성실하거나 겸손하게 답변해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면 이후 과정에서 불필요한 손해를 볼 수 있다. 


한 번 받은 점수는 대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유지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일정 기한 후에나 재응시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90점 이상을 받아야 인터뷰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안전하게 95점 이상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이 시험에 패스하게 되면 해당 포지션 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이 시험에서 통과 여부도 중요하지만(이건 당연한 것이니), 시험에서 제시된 자격 요건을 토대로 이력서를 작성해 나가는 것에 더 포커스를 맞추기를 권한다. 질문지의 내용은 곧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상이므로, 이 내용이 반드시 내 이력서와 SOQ(Statement of Qualifications)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후 이력서 작성과 인터뷰 준비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채용과정에서 정량적인 자료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서류에서 요구하는 요건과 나의 경력 및 자격 요건을 일치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캘리포니아 주공무원 채용 사이트

https://calcareers.c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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