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프로그램 취업 활용기
앞서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에서 특정 학문에 관한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요구할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이하 CC)에서 보충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CC는 그 외에도 우리처럼 미국 내 백그라운드가 부족한 사람들이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있다.
경력이나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면?
공무원 지원 시 미국에서의 경력이 필수는 아니지만, 레주메를 풍성하게 만들거나 관련 경험을 쌓고, 이후 레퍼런스가 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면 CC에서 제공하는 인턴십 기회나 스튜던트 워커(Student Worker) 포지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카운팅에 입문하기 전, CC에서 그래픽 디자인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커리큘럼 상으로는 2학년 마지막 학기에 인턴십 기회가 주어졌지만, 나는 첫 학기 때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바로 레주메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교수님께 찾아갔다. 덕분에 일찍 인턴십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이후 커리어 센터에서 파트타임 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 출산 직전까지 일할 수 있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어카운팅 일을 하고 있지만, 스테잇 채용 과정에서 4~5명의 레퍼런스를 제출해야 했을 때, 그때 만난 사람들 덕분에 쉽게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었다.
미국의 취업 준비 과정이 낯설다면?
CC 커리어 센터에서는 레주메 첨삭부터 인터뷰 준비까지 다양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미국의 취업 문화와 서류 준비가 낯설었던 나에게는 매우 유익했다. 한국과는 다른 레주메 작성법이나 인터뷰 방식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었고,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특히 새크라멘토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스테잇 취업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컨트랙터가 있었다. 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ESL 강의를 하나 등록한 후, 실질적으로 이분과 인터뷰 연습을 하며 큰 도움을 받았다.
아직도 이력서에 증명사진을 첨부하거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람은 없겠지?
한국 전문대학의 학사 과정을 경험해 본 적은 없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커리큘럼은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잘 짜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문적인 보충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력을 쌓는 데도 유용한 CC는 우리 같은 이민자들에게 훌륭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