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자연휴양림에 늦은 오후에 도착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산책로를 대강이라도 익혀야 다음날 아침
산책이 쉬우니. 아이에게 영상 20분만 보게 예약 걸어두고 40분 산책길을 떠났다. 시작부터 육지와 다른 식생에 감탄했다. 아이랑 한라산을 가기 힘들었기에 반가웠다. 둘이 사진을 찍었다.
20분 오르니 벌써 편백야영장. 누군가는 이곳에서 피톤치드 맡겠지만, 우린 텐트를 버렸다. 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 익숙하지도 즐거움을 못 익혔다. 대신 자연휴양림 숙소에서 머물며 이렇게 산책하기로 했다.
생태산책로로 내려오는 길 더욱 좋았다. 현무암과 어우러져 내내 눈에 담고팠다. 영상으로도 찍었다. 곧 헬스장에서 눈에 넣고플 장면이라. 향과 소린 몰라도 산책하는 기분을 영상으로라도 느끼고 싶어 담았다.
등산화를 챙겨 왔다. 컨버스화보단 편한 길도 등산화가 편해 긴치마에도 운동복에도 신었다. 담날 아침 해가 올라오는지 하늘이 붉어질 때 혼자서 등산화를 신고 나설까 했다. 결국 조금 더 자다 끈 단단히 묶고나섰지만.
대만 양명상의 식생과 닮았다. 대만 친구에게 보여주어야겠다 싶어 부지런히 찍었다. 또 혼자 숙소에 있을 아이에게 보여주려고도. 어제 오지 앉은 전망대에 오르니 뭉클했다. 저 멀리 마라도도 산방산도 섶섬도 보였다. 뒤엔 한라산이 자리 잡고 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든든했다.
숲에서 또 쉬었다.
숲이 근처인 집으로 이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