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16-19 태국 방콕 ‘유엔 아시아-태평양 기업과 인권 포럼
2025.9 반올림 국제연대 활동기 2 이 이어진 글입니다.
반올림이 UN 방콕 포럼에서 한 행사는 이렇습니다.
개회식에서 정향숙 활동가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직업병 피해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함께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서 벌어지는 건강권 환경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며, 한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장에서도 더 이상 직업병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급망에서의 기업 책무성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서의 실사법 제정을 촉구하였습니다.
“공급망 전반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죽고 있으며, 가장 위험한 공정일수록 외주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 주도 기업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베트남 공장에서 삼성전자가 적절한 폐수 처리 시설과 대기오염 처리 없이 공장을 운영하고 위험 공정을 외주화한 사례가 있다” “기업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멈추고,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삼성에서 21년 일하고 거대세포종, 디스크 수술 등의 피해당사자이자 반올림 활동가가 되신 정향숙 님이 연사로 성공적으로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유엔의 마크가 중간에 있고, 양 사이드화면에 비추고, 3분 남짓의 발언하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1,000명 이상의 참석자와 온라인에서 집중하는 오프닝 무대에 삼성이 언급되고,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국제무대에 울려퍼졌습니다. 이후 향숙님을 만난 참가자들은 “강렬했다” “삼성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라며 깊은 인상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캔스피크> 영화 같았다” 는 후기도 들었는데, 서툰 영어지만 발표문을 준비하고, 고치고, 밤늦게까지 연습하여 잘 발표한 장면에 감동을 느낀 것 같습니다.
발언을 잘 마치고서야 이제 떨린다는 향숙님 곁에서 여판통 위원장님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여판통 위원장은 “기업 활동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사람이며, 권리보유자(인권의 주체)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며 “인권침해 피해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 방문 중 만난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세종호텔의 복직 투쟁 중인 고진수 노동자의 장기 고공농성, 일본 기업 니토덴코와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와의 대화 촉구, MBC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가족의 단식 농성을 언급했습니다. 포럼에 함께하진 않지만, 국제 사회에 그들의 목소리가 전해졌습니다. 보람되고 기뻤습니다.
오프닝이 끝나고, 할 일은 남아있었습니다. 사후 보도자료를 써 알려야 할 차례입니다. 낯선 유엔의 용어를 풀어쓰고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현장의 반응을 사진과 함께 생생히 담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발표도 앞 뒤로 남아있었습니다.
[보도자료]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유엔 아시아-태평양 기업과 인권 포럼 개회식에서 노동자의 알권리 보장, 기업 인권환경실사법 제정 촉구
https://www.sharps.or.kr/statement/?bmode=view&idx=167834831&back_url=&t=board&page=
국제연대 후기는 4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