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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 Sep 06. 2016

Acadia 국립공원에서 휴가 보내기

역시 여름엔 캠핑을...

올해도 여름 휴가는 캠핑으로 정했다. 사실 올 봄에 캐나다 서부 벤쿠버를 2주 동안 다녀왔기에 아내는 휴가를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아내와 만나 결혼한 지금까지 거의 매년 캠핑을 다녀온 나로선 새로 발견한 이 캠핑장을 가봐야 겠다는 참을 수 없는 욕구와, 1주일전 끝난 회사 프로젝트를 위해 마감일까지 달리며 쌓아 놓은 스트레스를풀어야 했기에 몇일 간의 협상? 끝에 캠핑을 가기로 했다. 사실 몬트리올에서 파리가는 비행기 표가 무려 $500불에 나와서 미친척하고 또 파리로 떠날까도 싶었지만 몇일 고민을 하는 사이 비행기표가 오르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아내가 그동안 날 너무나 데려가 보고 싶어했던 Maine 이라는 주의 Acadia 국립공원으로 가기로 정했다. 이리저리 찾아본 끝에 발견한 무려 리뷰 점수 4.9점의 캠핑장을 찾아 예약했다. 결론 부터 얘기하면 가족들과 그 친구들이 운영하는 이 캠핑장은 단연 최고다. 잘 꾸며진 시설들과, 특히 아내가 예민하게 생각하는 화장실은 향기좋은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이 캠핑장 곳곳에 있었고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platform이 만들어져 있어서 설치도 쉽고 새벽에 땅으로 부터 전해지는 찬기운을 느낄 수도 없었다! Gathering place 라는 만남의 장소? ㅎㅎ 는 저녁에는 아이스크림을 팔고 아침에는 매일 새로운 메뉴로 준비되는 간단한 아침 식사거리를 팔고 있다. 물론 WIFI도 된다. 단점이라면 생각보다 텐트치는 site간 거리가 가깝게 붙어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한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고, 캠핑장 안에 도로가 비포장 도로라 몇일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이곳에선 차가 돌아 다닐때마다 비포장 도로의 흙 먼지가 날리곤 했다.


http://www.mountdesertcampground.com/

혹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에 파란 천으로 비막이를 설치했다. 보통 캠핑장 식탁용 전용 텐트나 큰 천을  나무들 사이로 설치하지만 난 귀찮다...

일단 몬트리올에서 출발해 5시간을 운전해 아내의 언니 가족이 있는 보스턴으로 향했다. 보스턴에서 3박 4일을 지낸뒤 Acadia 국립 공원으로 출발! 4시간 반 정도가 소요 되었지만 처음 가보는 길이라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느지막히 도착해 미리 장을 봐둔 삼겹살로 저녁을 먹고 가까운 Cadillac mount 에 야경을 보러 다녀왔다. 한여름에는 해가 길어 보통 9시 까지 밝지만, 이제는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7시가 되니 이미 해가 지평선 넘어로 지고 있었다.




치즈와 빵을 좋아하지 않지만 언제부터가 나의 식성을 닮아 가더니 빵순이가 되어버린 아내님께서 이곳은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성지라고 해서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은뒤에 찾아왔다. Jordon pond house 라는 이곳은 말이 연못이지 왠만한 호수만한 연못 옆에 위치한 식당이다. Maine이 blueberry 가 유명한것은 이곳에 가서 알았는데 그 유명한 blueberry 도 만든 소다와 그리 먹고 싶어하던 popover 빵을 주문했다. 따뜻한 popover빵에 쨈과 버터를 발라 먹으니 맛있기는 한데 아내는 이걸 집에가서도 먹겠노라며 오자마자 집앞 walmart에 가서 muffin 틀을 사오라고 시켰다... ㅎㅎ


Jordon pond 둘레에는 하이킹 길이 잘 되어있다. 생각보다 너무 커서 반만 걷다가 돌아왔지만...


Jordon pond는 Acadia 국립공원 지역의 식수원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때문에 물에서 어떠한 activity도 금지 되어 있는 까닭에 물이 엄청 깨끗하다



이곳에 오면 들러야 한다는 두번째 성지, Trenton bridge lobster 식당이다. 다른 랍스터 식당과 다른 점이라면 바닷물에 랍스터를 삶는다고 한다. 조금 짭자롬 하긴 했지만 맛있기는 하다. 참고로 이곳을 두번 들렀는데 두번째는 간단히 랍스터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주문 했다가 낭패...샌드위치 보다 중간 사이즈 랍스터를 시키는 것이 더 저렴하다...


Steamed clam은 appetizer로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이젠 랍스터를 시식할 시간! 이곳에서도 local blueberry로 만든 소다 한잔.



지난 저녁에 Cadillac Mount에 오르긴 했지만 석양을 제대로 보지 못해 다음날 다시 올랐다. 구름이 좀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구름 사이로 번지는 뜨거운 태양의 색은 아름다웠다.




다음날 Sand beach 라는 곳을 방문했다. 수영복을 챙겨 오긴 했지만 파도가 생각보다 강했고 물놀이를 하고 쉴만한 그늘이 없어서 그냥 발만 담그는 걸로 만족 하기로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한 나의 캠핑카 레고세트. 올해는 멍멍이도 함께 했다. ㅋㅋ 이러고 다닐 수 있는 날이 진짜 오긴 할까.






공기좋고, 개발이 제한되어 있어 밤에는 어두운 곳이라 밤하늘을 보면 쏟아질듯한 별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 Cadillac Mount에 올라 차를 세우고 돌 위에 누우니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이 마치 우주에라도 온것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너무나 아름다운 은하수를 발견해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이 카메라로는 아직 힘든가 보다. 그래도 캠핑 장으로 돌아와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별들을 어렵게 담아 보았다.


3박 4일의 캠핑이 너무 아쉽게 지나가 버렸다. 차로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뺀다면 고작 이틀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게다가 국립공원의 다른 쪽은 가보지도 못했으니 아쉬움을 뒤로 한채 돌아와야 했다. 그래도 너무나 마음에 드는 캠핑장을 발견했기에 조만간 꼭 다시 찾아오리라는 다짐ㅋㅋ 과 함께 우리의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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