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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Dec 11. 2018

신입 사원 면접...

아니, 신입 개발자 면접이라고 정리를...

꽤 많은 면접을 해봤고, 언제 부터인가는 면접자의 관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신입사원의 면접에 대해서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


하나. 면접을 보는 장소가 대기업이라면 '우렁찬 목소리'로 퍼포먼스를 하는 행위가 나쁘지 않다는 점.


군국주의나 독재의 잔재와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대기업의 면접 자리는 대부분 기업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인재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시키는 지시를 잘 따르고, 잘 움직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대부분의 인재상을 시험 점수 좋고, 그 조직에 맞는 인재상을 잘 흉내 내는 사람들을 높게 평가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들어와야 조직의 문화가 그대로 유지되니까요.


둘. 그렇다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우렁찬 목소리'를 싫어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기업이나 조직은 그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있고, 경력직이 아닌 이상에는 대부분의 신입들에게 원하는 인재상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신입의 경우에는 그런 퍼포먼스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더 멋진 연기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연습을 많이 하시면 더욱더 좋다는 것도 조언드립니다.


셋. 면접이란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대부분 새롭게 생성되는 조직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지고 오래된 조직의 형태라면 자신의 조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조직원을 택하게 됩니다. 보통, 임원 면접을 보거나 1차 실력을 테스트하는 자리를 통과한 다음의 면접의 대부분은 동일한 관점에서 면접자를 대하게 됩니다.


바로, 이 사람, 이 지원자가 우리 조직의 구성이나 문화, 환경과 잘 어울리는 사람인가?라는 측면에서 다각도로 판단한다는 점입니다.


면접의 기준은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면접자의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서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면접의 특징이고, 그래서, 대부분 면접은 1인이 아닌 2인 이상이 들어가서 판단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넷. 면접에서 연기를 잘해서 입사하는 것이 최선인가요?


음.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은 참 어렵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 직장을 택해야 하고, 일단, 조직에 들어가는 것이 최우선이라면 '연기'를 해서라도 해당 조직과 잘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을 택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슬프지만...


원하는 조직도 아니고,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발견하게 되면, 마치 슬픈 드라마의 한편처럼 시시각각 연출되는 상황이 나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자신을 연기하지 않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신입의 경우에는 초반의 2~3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그 시기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다듬지 못한 상황에서 연기를 하는 상황을 반복하게 되면서 자신이 좋은 상황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의 상황으로 나쁘게 변화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괴로워할 수 있습니다.


다섯. 자신이 원하는 회사,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곳을 택하세요.


연기하지 마시고, 연출하지 마시기를 조언드립니다.

물론, 정말 들어가고 싶은 회사이지만, 그 회사의 조직 인재상과 자신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변화하겠다고 결심한 경우라면 그래도 다행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변화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다가,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나마, 2~3년 내에 결심을 바꾸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10년 이후에 느끼게 되는 고통과 괴로움은 정말 인생을 망칠 정도로 큰 충격을 자신에게 주게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찾으세요.


여섯. 그런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요?


충분하게 그럴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글을 읽는 분이 밀레니얼 세대( 1975~2000 )년대 출신이라면 더욱더 그러할 것입니다. 그 전세대의 사람들과의 충돌도 많을 것이고, 신입 때부터 큰일을 하고 싶어 하고, 빠른 결과물들을 위해서 자신을 몰입하는 세대들에게 분명한 것은 기존의 조직들은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 역시, 밀레니얼 세대랑 같이 일을 하면서 당황하거나 기분 나쁜 과정을 많이 겪게 되지만, 그것이 그들의 악감정이 아니라, 그들의 보통 일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감정적으로 무던하게 넘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요.


개인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대기업이나 큰 조직에 들어가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지만 도전적인 스타트업이나 작은 조직에서 충분하게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보고, 그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바꾼 다음에 다시 더 큰 조직과 기업으로 자신의 생각과 틀을 맞추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합니다.


가능하다면, 작은 것부터... 전체를 볼 수 있는 일을 먼저 도전해보기를 권해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과 사회의 틀, 그리고. 일과 업무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자신이 경험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조언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신입사원이건, 신입 개발자이건...

인생의 시작에 있어서...


첫 번째 경험이 될 첫 번째 기업은 가능하다면...

돈보다는 경험, 수익보다는 지혜, 편법보다는 정상적인 프로세스


를 경험할 수 있는 회사를 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멋진 선택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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