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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 Sep 03. 2020

이 책은 답이 없다 '생각소스'

정답은 없고, 질문만 있는 책

책을 선물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

저는 (쓸데없이) 꽤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 중 하나로, 책을 선물한다는 것에도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내가 이 책을 선물함으로써 상대방의 생각과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요청하면 책 추천은 할 수 있지만, 선물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것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주제넘은 생각인 것 같지만...

아무튼 책임감을 느껴 '책 선물'은 잘 하지 않습니다. (나만 그런 건가..)


 선물을 왜 좋지 않다고 생각했을까?

얼마 전 '생각소스'라는 책을 만나면서 '나는 왜 책을 선물하지 않았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생각을 선형적으로 풀어쓴 것'입니다.


선형적 구조 안에서 글을 쓰면,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주장을 해야 합니다.

그게 설득력이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보통 일관성 없는 글을 싫어하고 설득력 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은 평면적인 내용이 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체적인 사람이 썼음에도 불구하고요.


예컨대, '내가 살아보니 이러이러하더라, 이렇게 살아라' 'ABC를 달성하는 3가지 방법' 'A는 B환경을 거쳐 C로 변화했다'처럼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나 특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전 그런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전하기 싫었나 봅니다. (그 책을 쓴 저자를 100% 신뢰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소스'라는 이 책은,


이 책은 답이 없다

말 그대로입니다. '생각 소스'는 답이 없는 책입니다.

질문만 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 / 26살밖에 안 먹었는데, 왜 이리 신경 쓸 것이 느는지..
안봐도 유튜브ㅋㅋㅋ / 3년 전이면 전역 직후라 바꾸고 싶은거 많은데.. / 오늘 태풍 마이삭 피해가 적었으면�
나같은 사람(자기가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 맛없는 거 먹는 건 싫죠

질문만 있으니 정답이 있는 책 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삶의 답은 결국 스스로 정하는 것이니까요.

'생각소스'는 우리가, 소소한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미리 연습을 하게 해 줍니다.


어쩌다 이렇게 만드셨냐고 저자님께 여쭤보니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감히 출판업계에 '답이 없는 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지 않았나... 그 정도는 아닌가...)


동료들에게도 사줬습니

회사의 테이블에 한 권 사서 올려놓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답하고 생각했던 경험이 너무 좋아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접해봤으면 했습니다.

회사에 비치하기 위해 구매한 NEW '생각소스' 컨셉사진
회사 테이블에 비치된 생각소스 / 저희 회사 뷰 좋죠? 사실 지난달을 끝으로 퇴사했답니다~


동료가 혼자 생각해봤음 하고 놔둔 건데,

이렇게 자기 생각을 써둔 분도 있고, 좋은 질문을 표시해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 좋은 질문을 추천해주는 메모도!


한 번 읽어보세요

주변에 독립서점이 있다면 가서, 한 번 읽어보세요.

5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읽어보는 건 공짜! 대신 사고 싶어 지는 게 함정)


그리고 저랑 비슷한 이유로 '책 선물'을 꺼리셨던 분들은,

독립서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셔서

주변에 '생각소스'를 선물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 책은 답이 없으니까요.




- 사족 1

'생각소스'가 좀 더 유명해져서 부디 '생강'소스로 오해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Google에 생각소스를 검색하시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나옵니다!

- 사족 2

싸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2년 전 미뤄둔 책 제작 압박을 해주신 저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책 출판 같은 건 저도 할 수 있을 줄 알았죠... 존경합니다...)


그래서 생각소스 북토크는 언제 하나요? 생각소스 2권은 언제 나오나요?

메디테이션 책 어떻게 만들죠?

- 사족 3

저자님, 책 리뷰를 위해 무단 촬영 및 배포했는데 죄송합니다.

여러분도 쓸데없는 생각을 즐기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생각소스' 저자님의 브런치입니다.


- 사족 4

저는 생각소스 최다 구매자입니다. (아마 아직까진?)

튜티들과 친구, 선배, 후배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많이, 여러 번 구매했습니다.

2019년 전공 튜터링, 튜티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작가님과 직거래로 구매했던 생각소스


- 사족 5

Soi님을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만날 때마다 매번 '요즘 고민은 뭐에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사려깊은 사람이어서입니다.


저는 따라쟁이라서, 요즘엔 저도 친구들에게 고민이 무엇인지 먼저 물으려 노력중입니다. (노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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