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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 Oct 03. 2020

엄마의 이지은, 장범준, 김해솔, 그리고 안지영

이선희, 김창완, 그리고 이승철, 엄마가 소녀였을 때 좋아한 가수들

10대에 흥얼거린 노래를, 사람은 평생 흥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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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시절의 음악을 선호하나
특이한 점은 23.5세 시절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남


스페이스 오디티 김홍기님 '브랜드비즈2018 컨퍼런스' 강연 발표 자료 (출처 : 비즈한국)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나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저는 자주 볼빨간사춘기의 '심술'을 흥얼거려요. '노란 머리~ 볼엔 빨간홍조 빼빼묶은 머리~  버더걸윗바삐헤얼~' 20대 초반에 군 복무를 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볼빨간사춘기였어요. 고막여친 안지영의 음색도 좋지만, 그 노래가사들(이 찌질한 사춘기 감성이란...)이 너무 좋아서 팬이 되었어요. (부대 안에 있는 코인노래방에서 '심술'이랑 '우주를 줄게' 부르고..ㅋㅋ)


음악을 즐겨 듣는 분들은 저처럼 볼빨간사춘기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아이유, 장범준(버스커버스커), 혹은 자이언티의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버즈나 데이브레이크같은 밴드를 좋아할 수도 있고, 레드벨벳, 방탄소년단같은 아이돌, GRAY, 빈지노같은 힙합 뮤지션, 또는 악동뮤지션, 장기하, 이승기, 10cm(십센치)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다 제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거든요. (+제가 좋아하기도 하는)

2014 부산 '열정락서'의 아이유 / 2019 볼빨간사춘기 단독 콘서트 'Two Five' 부산

아마 여러분도, 이 앞에 말한 가수들의 노래가 자동차나 거리에서 흘러나오면 여러분도 자연스레 흥얼거릴 것 같아요. 맞나요?

노래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사람을 신나게, 때론 감성적이게, 그리고 흥얼거리게 하니까요.


엄마가 흥얼거리는 노래

코로나때문에 저의 대학교 4학년 생활은, 1학기부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요. 덕분에(?) 엄마가 빨래를 하거나 요리를 할 때,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곤 합니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로 시작하는 산울림의 '회상'과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라는 가사가 있는 김동규 바리톤의 '10월의 어느 멋진날에'입니다. (다 부르진 않고 딱 저 부분만 흥얼거리세요 ㅋㅋ)


예전 이승기가 이선희 선생님의 제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데뷔했을 때, 'J에게'를 리메이크한 적이 있는데 엄마가 그 노래를 이미 알고 있어서 신기했던 적이 있어요. 초딩이던 저는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해 엄마에게 물어봤었는데요. 예전엔 이선희라는 가수가 있었고, 'J에게'는 아주 유명한 노래라고 말해줬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 말을 들었던 덕분에(?) 저는 이승기의 1집에서 '내 여자라니까'보다 'J에게'를 더 좋아해요.


엄마가 소녀였을 때 좋아하던 가수들

명절이고, 글 쓸 거리를 찾아 헤매는 저는 엄마에게 '엄마는 어떤 가수 좋아했어?'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이승철이 나왔고(엄마 최애 가수..), 이선희가 그 시절엔 아이유였다고, 10월이라 '잊혀진 계절'을 부른 이용도 생각이 나고, 최고의 스타였던 김완선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산울림의 노래가, 소녀였던 자신의 감성에 노래도 좋고 가사도 와닿았다고 말했어요. ('청춘'이란 곡이 장송곡같긴 한데 참 좋다고..)


옛날에 남포동이랑 서면에 가서 카세트테이프를 샀다는 이야기, 엄마 친구가 팬레터를 보냈는데 답장이 와서 친구가 너무 좋아했고 부러웠다는 이야기도 하셨어요. 제가 공연 보러 간 적 있느냐고 물어보니, 영화나 뮤지컬은 많이 봤는데 음악 공연을 보진 않았다고, 조용필이 부곡하와이에 왔었는데 가진 못했다는 TMI와 엄마 친구인 아주머니들이 어떤 가수를 좋아했는지도 다 알게 되었어요.ㅋㅋ


혼자 산책을 하면서 그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데 참 좋네요. 약간 촌스러운데,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유튜브 뮤직이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헐 이게 이 가수 노래였구나' 하는 곡들도 많네요. 이런 게 클래식인가요?



여러분도, 이 글을 봤다면 이참에

엄마에게 '엄마는 누구 덕질했어?' '엄마도 소녀팬이었어?'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덕질이 뭔지 모른다면, 뜻도 알려드리고 얼마나 좋습니까?!)


엄마는 당신을 낳았기 때문에, 지금 엄마라고 불려지고 있을 뿐

여전히 소녀이니까, 재밌는 음악이야기 들려주실 거예요.




우리 엄마가 좋아했던, 내가 좋아하는 노래


이선희 - J에게

락발라드같은 이승기 버전을 더 좋아한다.


산울림 - 회상

나에겐 바비킴의 나가수 버전이나 장범준의 시그널 ost버전이 더 익숙한 노래


이용 - 잊혀진 계절

10월 31일에 라디오를 듣다보면 꼭 흘러나오는 노래, 그리고 내가 꼭 듣는 노래


부활 - 마지막 콘서트(회상III)

밖으로~ 나가버리고오오오오오오오오



- 사족 1

요즘엔 영탁을 좋아하세요. (미스터트롯)

찐찐찐찐 찌니야~


- 사족 2

요즘사람(?)들은 는 블립(BLIP)이라는 앱을 통해 가수 덕질을 한다고 해요. (옛날 유타(UFO 타운)같은 건가..?)


- 사족 3

이 이야기를 듣던 아빠가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가요계 뿐만 아니라 ABBA까지 나오는 세계 음악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귀에 피날 것 같아요)

(혹시 궁금하시면 홈페이지의 음악마당에 들어가 보세요)


- 사족 4

누군가는 낭만이라는 것이 싸이월드가 없어지며 함께 없어졌다고 하는데, 요즘사람들에겐 정말 낭만이 없나요?

내 손발..ㅋㅋ

- 사족 5

엄마의 엄마(외할머니)가 좋아하는 가수는 패티킴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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