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l Jul 15. 2021

무지개같은

타지살이를 시작했다. 두 번째 주가 지나가고 있다.


타지 생활

첫날은 너무 힘든 환경에서

둘째 날은 깔끔한 맨바닥에서

셋째 날은 그래도 좀 괜찮게 자나 싶었는데

서울모기가 타지 사람을 배척하는 듯, 무자비한 공격을 해댄 탓에 새벽 3시에 일어나 잠을 설쳤다.


쿠팡 덕에 어느 정도 해결해서, 그 뒤로는 나름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자취는 쿠팡의 시가총액이 왜 그 정도인지 이해하게 해 줬다. 로켓배송 짱..)

그간 누적된 피로는 주말 동안 누워있어도 해결되지 않아 근처에 있는, 만 원 조금 넘는 돈을 지불하면 안마의자에 누워 쉴 수 있는 카페에 다녀왔다.

덕분에 타지에서 처음으로 개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생활

사실 딱히 한 게 없기에..

그래도 출근하고, 점심 먹고, 뭔가 하고 나서 퇴근을 하다 보니 고단하다.


오늘은 비 온다는 소리를 못 들어서 우산을 안 가져왔는데, 창문 밖으로 갑자기 비가 온다.

다행히 퇴근 전에 비가 그쳤다.

필터 x

세상이 누렇다. 그래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누런 세상이 신기한지 휴대폰을 들어 한 장씩 찍는다.


집 근처 대로변에 오니, 나와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처지에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은 모두 하늘을 찍고 있다.

누런 세상을 찍는 게 아니라, 무지개를 찍고 있었단 걸 깨달았다.

나도 한 장 찍었다.

내 왼쪽에선 외국인이, 오른쪽엔 아저씨도 찍고 있다


저 무지개가 뭐라고


암튼 나는, 무지개같은 삶을 영위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사랑해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