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이 재미가 없을 때
글쓰기 노잼이다.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요 근래 들어 좀 더 노잼이다.
(가끔 재밌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글을 안 쓰면 모임에 벌금(같은 페널티)을 내야 하니 써보기로 한다.
한 일주일 동안을 무슨 글을 쓸지 고민했다.
고민만..
오늘, 글쓰기라는 행위가 너무 노잼이길래 몇 가지 딴짓을 해보았다.
고민만 한다고 써지는 것도 아니니.
글이 안 써지는 것 때문만은 아니고
소화시킬 겸 산책을 다녀왔다.
날씨가 너무 춥다.
발이 잘릴 것 같았다.
꽁꽁 얼어버린 곳도 있었다.
이 추위가 얼른 끝이 났으면..
산책이 너무 추웠기에,
침대 전기장판을 틀어놓고 들어가 아이패드를 뒤적거렸다.
유튜브나 게임도 딱히 재밌는 게 없어 쇼핑을 시작했다.
오늘의집 앱에 들어가니, 살 게 너무 많았다.
- 4단 분리수거함
- 접이식 좌식 테이블
- 전기포트
쇼핑이 너무 재밌어서 지마켓에 들어가 식료품도 몇 가지 샀다. (제로콜라, 레토르트 국)
그럼에도 글을 쓸 마음은 들지 않았고,
하다 하다 미루어 두었던 청소를 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개고
주방 청소까지 했다.
마치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려 하면 모든 게 재밌어지듯,
글을 쓰려고 하니, 청소마저 즐거웠다.
집이 깔끔해지고, 뿌듯함은 덤
난 웬만해선 간식을 챙겨 먹진 않는다. (귀찮아서.. 엄마가 계속 권하면 먹긴 하는데, 이젠 자취해서 먹으라고 할 사람도 없으니)
딴짓을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당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B마트로 주문한 귤을 까먹었다.
그래도 글 쓸 맘은 들지 않아
설거지까지 해버렸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노래를 틀어놓고 설거지를 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이젠 정말 글을 써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이것저것 글감을 생각하며, 오늘 무엇을 했나 되돌아보았다.
그러다 이런 아무 글이나 쓰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어
쓰고 있다.
글을 안 쓴 것은 아니다. (완성을 못 한 거지)
사진에 글 몇 줄을 적어 억지로 발행해버리기도 했다. (나름 바빴다. 정말로)
그러다 보니, 더 노잼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젠 억지로 쓸 바에는, 과감히 안 써볼까 한다.
또 노잼이 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일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한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내 일(마케팅, 브랜드)에 대해 글을 쓰려니,
좀 더 전문적인 단어로, 체계적으로, 좀 더 대단한 걸 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는데,
그런 건 내 스타일이 아니거니와,
아직 내공이 부족하고 쪼렙인 내가 쓸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일에 대해선 고민은 하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가 아닌 것을 쓰려한 것 같기도 하다.
내 이야기는 부끄럽다.
재미없는 것 같고,
나답게 지질한 면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다.
내 이야기가 재밌으면 좋겠는데.
우선 나에게부터 재미가 없으니.
다음 주에도 글을 써야 하는데,
좀 더 잼있게 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