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가을타는 남자>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찌고 남자들은 고독해지니...
아.. 드디어 남자들의 마음을 싱숭생숭 파고들게 만드는 계절.. 가을이 왔어요.
괜히 우울한척.. 서춘기소년처럼 굴어보기도 하구.. 하늘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드는 일이 많으니.. 꼭 실연 당한 사람이 따로 없어요.
여 - 오빠.. 요즘 나한테 너무 소홀한 거 아니야?
이러니 속 답답하고 안절부절. 못마땅한 사람은 여자친구일 수밖에요
남자는 다른 이유 없어요. 그냥 이유 없이 옆에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을에는 쓸쓸해지고 외롭대요. 그러면서도 또 고독을 즐겨요.혼자만의 사색에 빠져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여자친군 남자에게 다른사람이 생긴게 아닌가 자꾸 의심하며 간섭하고, 남자는 그런 간섭에 짜증이난대요.
남- 가을이잖아.. 가을.. 그 이름도 찬란한 계절... 가을!!! 넌 가을도 안타냐?
여- 누가 자기 혼자만 가을 타나? 혼자서 왜 그렇게 유난이야?
남 - 그래.. 말 잘했다.. 너도 가을 타고! 나도 가을 타고! 그러니 우리 서로에게 지나친 관심은 갖지 말자고...
남자는 여자를 사귀더라도 가을이란 문탁 앞에선 약간은 소홀해진대요.
자칫 감정을 잘못 다스렸다가는 이별을 맞닥뜨릴 수도 있대요.
지나친 관심.. 간섭 그런거 싫다 말하면서도.. 또또 외롭다.. 쓸쓸하다 외쳐대는게 가을을 타는 남자에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들.. 그 가사들을 곱씹으며 마치 자기 얘기같다며 지난날을 떠올리는 남자!! 웬일로 혼자서 노래방을 가요. 여름에는 신나는 댄스음악을 즐겨부르던 이 남자. 잔잔한 발라드의 노래만을 찾아 불러요. 아무도 없는 노래방안인데도 괜히 무게를 잡아보기도 하고, 첫사랑을 위해 불렀던 노래를 찾아부르고
예전 지나간 사랑을 추억해본대요.
남 -♬텅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불러보네..♫(이문세의 옛사랑 노래 불러주세요) 아... 유진아.... 오늘따라 헤어진 그녀가 생각난다...
남자에게 가을은 옛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계절이래요. 그래서 남잔 옛사랑의 그녀를 우연히라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해요. 혹시라도 만날까 싶어하는 그 괜한 기대심리에 그녀와 자주 걷던 탑동 거리를 몇바퀴를 돌며 걸어보기도 한대요.
잘 노는 친구들이 술 마시자고 연락이 와도 웬일로 거절을 하는 남자! 가을타는 남자는 잘 노는 남자들 싫대요. 그저 편안한 친구를 찾아 술한잔을 기울여요. 때론 낮술을 마시기도 한대요.
남 - 내가 말이야.. 고민이 있는데...
친구가 놀래요. 평소에 하지 않던 고민을 술술술 털어 놓으니, 참 이상하게 여기며
남자가 왜 이러나 그 원인을 알아봐요.
가을이 되면 일조량의 변화 때문에 호르몬도 변화해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게 되고, 반대로 기분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 쉽게 되어 버린대요. 물론 호르몬 변화에 남녀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보고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가을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고 하니, 남성이 더 남성다워지는 가을에 가을을 탄다는 얘기에요.
남 - 내가 말이지..그동안 뭐하나 이룬 거 없이 뭐하면서 살았나 몰라..
결실의 계절 가을에는 뭔가를 꼭 이루어야 한다 말하는 남자! 여름내내 아무것도 없었다하더라도 가을에는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해 자신의 존재감을 살려야 한대요.
가을타는 남자라고 우울하네.. 쓸쓸하네.. 외로움만 타는 게 아니에요. 자기 발전을 위해 계획도 세우고 뭔가 변화를 꿈꾸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남자에요.
남- 가을아... 고맙다!!!!!!!!
우울모드로 집증력이 떨어질지 몰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되짚어가며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니.. 남잔 이 가을이 참 고맙대요.
지구 온난화로 점점 가을을 도둑 맞아 그게 아쉽지, 무르익을 가을이 참 기대된다는 남자..
지금까지 가을 타는 남자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