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삶'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습니다. “넌 행복하니?”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친구는 어떤 존재일까?” 중요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묻어두었던 질문이 불현듯 나를 덮쳐오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마 이런 순간이 '삶'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일 겁니다.
그때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다시 익숙한 일상 속으로 숨어버리지요. 그리고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일상을 더욱 바쁘게 만들곤 합니다. 다시 '삶'이 내게 걸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죠.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긍정적 태도’라고 이름붙여 다시 질문하려는 '삶'의 입을 틀어막아 버립니다. 그 입을 충분히 틀어막게 되면, 기묘한 평안이 찾아옵니다. 쉬이 답하지 못할 질문을 애초에 틀어 막아버렸기에 찾아온 평안이죠.
하지만 이 기묘한 평안에 이른 이들은 사실 모두 직감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직감, 그래서 자신이 불안과 절망에 서서히 잠식당해 가고 있다는 직감. 삶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긍정적 태도’이기는커녕 되돌릴 수 없는 절망 순간을 준비하는 ‘부정적 태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삶의 진실에 너무 늦지 않게 이르는 이들만, 나이 들어 진정으로 평온한 미소를 짓게 되는 법이죠.
그렇다면, '삶'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삶'이 내게 말을 걸올 때는 ‘삶’으로 답해야 합니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말’로 답을 하려니 아무런 답도 못 하게 되는 것이지요.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은,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순간입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나요? 그때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퇴사를 해야 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 있나요? 그때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홀로 지내고 있나요? 그때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랑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다음 삶을 준비해야합니다.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이유니까요.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자부심을 가지세요. 그것은 주어진 삶을 힘껏 살아내었기에 이제 잠시 멈추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도 좋다는 시그널이니까요.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용기를 내어 미소지으며 새로운 '삶'으로 답해주세요.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훨씬 더 유쾌하고 신나는 삶이 펼쳐질 테니까요. 믿어도 좋습니다. '삶'의 질문에 '삶'으로 답하며 확인한 삶의 진실이니까요.
- 삶이 말을 걸어오고 있는, 소중한 이의 소중한 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