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실에 관한 논의는 동서고금에서 유사하게 발견된다. 인도에서 시작되어 세계 종교된 불교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던 말과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일본의 불교 이론가인 스즈키 다이세츠는 부처의 가르침, 즉 도(진리)가 전해지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논리나 사실에 인격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그의 말에서 또 하나의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요컨대, 믿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 도道가 널리 퍼지는 것은 가르침에서 연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를 전하는 사람에 의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 이것은 인격 안에 내재된 불가사의한 힘입니다. 인격에는 진리 이상의 또 다른 힘이 있습니다. 모순되거나 불합리한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인격이 더해지면, 자연스레 이를 긍정하기 마련입니다. 『선이란 무엇인가?』 스즈키 다이세츠
다이세츠는 불교의 진리(도)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은 가르침, 즉 말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부처의 가르침(진리)은 가르침(언어)에 의해서 가르쳐지지 않는다(불립문자不立文字!)’는 선불교의 전언에서 잘 드러난다. 여기서 말하는 가르침은 ‘로고스’와 ‘파토스’를 의미한다. 즉, ‘부처의 가르침(진리)’은 논리적으로 말하고 듣는 이의 감정을 잘 헤아려 말한다고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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