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 삼일이 지나, 평온한 주말이 왔다.
긴장과 염려라는 두 마음만 잇대놓은 것 처럼 매순간 오락가락이었다.
코로나 19라는 무서운 세균 사이로 내 소중한 아이들을 들여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우두망찰하게 되는 어미 심정이다.
그런데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은 생기를 가득 머금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이야기로 종알거리며 생글생글하다. 하마터면 코로나 19도 잊을 뻔하게 천진난만하고 즐겁기만하다. 그런 아이의 모습에 덩달아 나도 함께 설레인다.
등교 3일 내내 8시 40분부터 등교인데도, 아이들은 한시간은 더 일찍일어나 그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가방을 메고 힘차게 뛰쳐나갔다.
"학교에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이의 뒷모습에서 희망이 느껴진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
그래, 정말 아무탈없이 오늘도 학교를 무사히 잘 다녀오길 간절히 바란다.
뉴스에 연신 터지는 감염소식에 이 희망찬 등교도 곧 제재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 생활의 즐거움에, 집안 가득 생기를 몰고온 아이들이 어쩌면 또 겪어야 할 일이 될지도 모른다. 당연한 것을 누리지 못할지도 모를 아이들의 일상이 속상하다.
아이들의 학교 실내화
보통의 날의 시작인데, 보통의 날과 다르게 더없이 소중한 하루하루 이다.
아이들의 실내화를 깨끗히 닦아 가지런히 놓고 내려다보며, 엄마의 마음은 걱정과 설레임이 맞물린다.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지만, 아니 건너면 안되기에 신경을 눙치려 노력하며 건너본다.
한주 아무탈 없이 잘 다녀온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맛있는 빵에 칭찬을 가득가득 넣어 구워줘야겠다.
'잘했다. 얘들아.'
칭찬가득 소세지 빵
쌀가루 강력분 300g
비정제 사탕수수 원당 20g / 천일염 6g/ 드라이이스트 5g
우유 225g/ 버터 (고메버터)30g
소세지 5개/ 옥수수콘/ 양파/ 치즈/ 마요네즈/ 케찹
쌀가루 강력분에 이스트,사탕수수원당, 천일염을 넣어요. 서로 닿지 않게 넣어야 해요. 이스트는 단맛이 나는 비정제 사탕수수 원당을 먹이로 생각하고 부풀어 오르려고 하는데 천일염이 그것을 방해해요. 분명하게 떨어뜨려 놔주세요.
우유를 전자렌지에 1분 데워서 넣어요. 이스트는 따뜻한 물이나 우유로 더 잘 활동해요. 우유를 넣고 반죽을 해요.
가루가 한덩어리가 되면 버터를 넣고 치대요. 10분정도 해주셔야 식감 좋은 빵이 되요.
이렇게 따뜻한 곳에 한시간 발효를 합니다.
1차 발효 후에 발효 공기를 빼주고 소분해요.
동글동글 하게 해서 15분 휴지 시켜 줍니다. 쉬는 시간을 주는 거지요.
밀대로 모양을 만들어 소세지를 쏙 집어 넣어 꼬집어 주세요.
다섯개의 소세지에 밀가루 반죽 옷을 야무지게 입혀요.
가위로 모양을 잘라줘요.
예쁘게 나뭇잎 모양으로 펼쳐줍니다.
이렇게 해서 1시간을 더 발효 시켜주세요.
빵이 더 부드럽게 나올꺼에요.
발효후에 준비한 토핑을 올려줘요.
칭찬 가득한 마음으로 듬뿍 듬뿍 올립니다.
옥수수 콘과 양파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후 올리고
그 위에 치즈가루를 얹어요.
마요네즈를 뿌리고, 케찹을 뿌리면 완성이에요.
바로 오븐에 구워요.
180도에서 30분을 구웠어요.
아이들이 두개씩 먹을 정도로 인기좋은 소세지 빵이에요.
"엄마, 다음 주 토요일에도 또 해주세요."
아이들의 요청이 푸르고 희망찹니다.
이 엄마의 마음은 진심으로 매주 칭찬만 가득한 '소세지 빵'을 아이들에게 구워주고 싶어요.
다시금 다가올 한주를 팽팽하게 긴장하며 보내야하지만, 잘하고 올꺼라고 믿어봅니다.
코로나 19야 이제 좀.... 가주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