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숲 Jun 05. 2020

바삭한 스위스 머랭쿠키

육아와 커피의 농도는 비례한다.

나는 마일드한 커피를 선호한다.

아니, 선호했다.

그런데 지금 드립커피를 내리고보니,

내 커피가 상당히 진해졌다.

아~ 아이들이 자라는 세월동안,

내 커피는 다크해지기만 했구나.

깨닫는다.

씁쓸한 웃음이 난다.


나의 커피는 다크하다.


그런들 어떠하, 이런들 어떠하랴

아이들이 무탈하게 무럭무럭  자라는데

사약만큼 쓰면 어떠하

래도 나는 좋다


오늘은 둘째가 유치원에 가지 않았다.

내가 커피 내리는 사이, 스스로 키우고 있는 봉선화 꽃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봉선화와의 이야기가 끝난 듯 조용하길래 딸아이를 불렀다.

서희의 봉선화: 이름이" 다람쥐 "라네요


"서희야, 우리 뭐 만들까?"

아이가 웃으며 달려온다.

서희를 꼭 닮은 귀여운 스위스머랭쿠키 가내수공업이 시작된다.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서희가 만들면서 말한다.

"주하도 주고, 효주도 주고, 민결이도 주고...주고...주고...주고..."


누구 딸 아니랄까봐 완성되기 전 부터 나눠 줄 생각이 가득하다.


친구들에게 선물 할 머랭 쿠키를 담아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몬드 품은 쿠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