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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숲 Jun 10. 2020

나의 꽃, 버터링 쿠키

꽃을 보듯 딸을 본다.

어린 딸


딸을 키우면서 딸에게서

많은 위로와 사랑을 받는다.

엄마를 유독

안아주고, 좋아해 하고, 필요로 하는

한마디로 온종일 곁에서

하루 종일 종알거리고

애교 만발 꽃을 피운다.


어느 날부터인가

딸이 꽃을 찾는다.


'알뜰만이 생명'이라고 자칭하는 엄마는

꽃을 집안에 둘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예쁘고 고운

딸아이를 보며...


딸을 키우는 집엔

딸아이의 심미적 감각을 돕는 꽃을

 항상 꽂아 두는 것도

아주 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 손을 잡고 꽃집에 가서

천 원을 주고

꽃을 사 왔다.



행복해하며

꽃에게 말을 걸어보는 아이.


엄마에게 세상 제일 예쁜 꽃은 너다.


꽃 모양을 닮은 쿠키를 구워달라는

딸의 요청으로

어설프지만 장미 닮은

버터링 쿠키를 열심히 구워본다.

예쁜 꽃 과자라며

오독오독 먹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이 순간이 먼 훗날

눈물 나게 그리울 것 같다.



엄마에게 서운한 일은 잊지 않고

꼭 한 번은 짚어주어

엄마를 반성하게 해 주고,


엄마가 실수하면

괜찮다며 위로도 건넬 줄 아는

딸은,


삶에 꼭 있어야 하는

'영혼의 친구'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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