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스위스 머랭쿠키
육아와 커피의 농도는 비례한다.
나는 마일드한 커피를 선호한다.
아니, 선호했다.
그런데 지금 드립커피를 내리고보니,
내 커피가 상당히 진해졌다.
아~ 아이들이 자라는 세월동안,
내 커피는 다크해지기만 했구나.
깨닫는다.
씁쓸한 웃음이 난다.
나의 커피는 다크하다.
그런들 어떠하랴, 이런들 어떠하랴
아이들이 무탈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는데
사약만큼 쓰면 어떠하랴
그래도 나는 좋다
오늘은 둘째가 유치원에 가지 않았다.
내가 커피 내리는 사이, 스스로 키우고 있는 봉선화 꽃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봉선화와의 이야기가 끝난 듯 조용하길래 딸아이를 불렀다.
서희의 봉선화: 이름이" 다람쥐 "라네요
"서희야, 우리 뭐 만들까?"
아이가 웃으며 달려온다.
서희를 꼭 닮은 귀여운 스위스머랭쿠키 가내수공업이 시작된다.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서희가 만들면서 말한다.
"주하도 주고, 효주도 주고, 민결이도 주고...주고...주고...주고..."
누구 딸 아니랄까봐 완성되기 전 부터 나눠 줄 생각이 가득하다.
친구들에게 선물 할 머랭 쿠키를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