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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방 스토리 - 외국어로 뒷담화 가능?

by Hazelle

애들 셋 중에

유독 오디만 한국어 공부에 별 취미가 없는 것을 매우 애석하게 생각하는 고서방은

몸소 시범을 보여야겠다면서

또 뭔가를 검색해대더니

그레잇 킹 세종의 이름을 딴 한글 무료로 배우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거지.

매우 고무되고 신난 상태

자기가 같이 하면 애도 동기부여 되어서 할거라는 부푼 기대...

(글쎄...)

본격 회원가입을 하고 어여 체험해 볼 생각 없이

한참을 스크린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것을 목격함.

뭐가 잘 안 되나? 싶어서 가까이 가서 같이 뚫어져라 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자를 훤히 아는 나는 알아채고 만다...


"뭐여 지금... 비기너 1, 비기너2 둘 중 고민하는거야?"


-헉 어떻게 알았어!


남자는 진심으로 놀래면서 숨을 들이마셔.


난 배가 끊어져라 웃기 시작했음...

그게 지금 고민할 거리야?

당연한 레벨을 왜 혼자 고민하는거지?

만프로 비기너1이지!

그는 한 시간동안 이후 삐져서 나한테 말 안 걸었는데...

왜 기분 나쁠까?

세상에 자기 객관화 안 된 인간이 많다더니 지척에 있었지 뭐야...



한시간 이상 삐지지 못하는 남자야.

친구 없고, 나랑 말 안 하면 심심해 죽거든.

또한 그는 나랑 마트를 가야 할 판이었어.(참고로 아침에 이미 한 판 다녀왔음)

맨날 뭐 하나 까먹어서 두 번 간 적 너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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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사는 작가. 세 딸을 키우고 있고, 이태리계 프랑스인 남편과 살고 있으며 원도 한도 없이 연애를 실컷 해보았고 글을 쓸 때 제일 행복합니다. 무조건 재미있는 글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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