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우빛 Jan 14. 2024

구름의 모양

모양의 위로 08



구름이 유난히 큰 오늘, 프레임을 지나가는 구름의 속도도 유난히 빠르다.


구름의 모양이 조금씩 바뀐다. 알아차릴 때마다 사진을 방방 찍는다. 막상 찍은 사진을 열어보면 다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 진짜를 볼 때 전해지는 경건함과 설레임과 생명감은 어디로..


최첨단의 인류의 기술력도 아직은 자연의 생명 에너지를 담아내지는 못한다. 반짝이는 하얀색을 어찌 표현할까.

아쉬움에 몇 컷 더 찍고는 그만두었다.


가슴이 끌리는 대로 그대로

모양을 만들어 봐.

이랗게, 저렇게, 그렇게

어떤게 해도 괜찮아.


구름은

커도 가볍고

멀어도 가깝고

깊어도 빛나지.


그러니 나를 따라서

오래 조래 마음껏 모양을 바꿔 봐
하늘이 너를 바쳐 줄거야.


구름의 소리를 들으며 마음으로 기억하기로.



매거진의 이전글 붉은색, 초록색, 하얀색, 파란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