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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빛 Jan 14. 2024

구름의 모양

모양의 위로 08

아쉬움에 몇 컷 더 찍고는 그만두었습니다.


구름이 유난히 큰 오늘, 프레임을 지나가는 구름의 속도도 유난히 빠릅니다.


구름의 모양이 조금씩 바뀌어요. 어어어 바뀌네, 바꼈어, 오호라, 사진을 방방 찍습니다. 뿌듯한 맘에 찍은 사진을 열어보면 다 그 사진이 그 사진이예요. 진짜 하늘에서 느껴졌던 경건함과 설레임과 생명감은 어디로 갔을까요.


최첨단의 인류의 기술력도 아직은 자연의 생명 에너지를 담아내지는 못합니다. 반짝이는 하얀색을 어찌 표현할까요.

아쉬움에 몇 컷 더 찍고는 그만두었습니다.


가슴이 끌리는 대로 그대로

모양을 만들어 봐.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어떤게 해도 괜찮아.


구름은

커도 가볍고

멀어도 가깝고

깊어도 빛나지.


그러니 나를 따라서

오래 조래 마음껏 모양을 바꿔 봐
하늘이 너를 바쳐 줄거야.



마음의 소리만 기억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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