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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Nov 23. 2023

최적의 컨디션을 위한 모닝 리추얼

아침 운동 + 모닝페이지 + 16시간 간헐적 단식


모닝페이지 VS 아침 운동

 

 모닝페이지를 쓰면서부터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일에 대해 다각도로 실험을 해보고 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꿈일기를 기록하고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까지는 동일하다. 그다음부터가 문제다.

 1. 곧바로 모닝페이지를 쓰고 운동을 한다. 

 2. 운동부터 하고 난 후에 모닝페이지를 쓴다.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아침을 열 때 글이 더 잘 써지고 하루를 더 잘 보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본 결과 글이 잘 써지는 것은 일어나자마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꿈일기를 쓰고 난 직후에 이어서 쓸 때 무의식의 경계에서 더 막힘없는 글이 써진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침 운동부터 하는 것을 선택했다. 과학적인 이론과는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조금 더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운동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은 운동하러 가는 것이라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침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글부터 쓰고 나면 계획대로 아침 운동을 하게 되지 않고 글을 더 쓰거나 다른 일을 이어서 하면서 운동을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계획에서 미루어진 운동 시간은 불규칙하게 되기 십상이고, 늦은 오후나 저녁으로 미루어져 다음 날 기상 시간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주기적으로 관찰되었다.


 일과의 리듬이 깨어지면 모든 것이 흔들린다. 스스로 모든 것을 조율하고 책임져야 하는 프리랜서로 오랜 기간 살아오면서 일과의 리듬과 경계를 스스로 정하고 책임지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고, 주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주면서 일과를 디자인해 나가는 일만이 무너지지 않고 나의 길을 만드는 일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16시간 간헐적 단식의 이로움


 아침 운동과 모닝페이지를 두고 실험을 하던 중에 뜻하지 않은 정보와 마주쳤다. 이 두 가지 일은 각각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두 가지 일을 다 하고 아침을 먹기에는 아침 식사가 너무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고, 한 가지 일을 하고 아침을 먹고 다른 한 가지 일을 하는 것도 오전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데 뭔가 몸에 딱 맞는 리듬이 느껴지지 않던 중에 16시간 간헐적 단식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스치듯이 알고 있던 정보였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지속가능한 모닝페이지와 아침운동을 위한 모닝 리추얼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저녁을 먹고 난 후 공복을 유지한 후 16시간이 지나서 아침을 먹는 게 16시간 간헐적 단식의 방법이다.

 식사 시간이나 양을 힘들게 조절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더 폭식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적당히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먹자는 주의였는데,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아침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용도로 간헐적 단식을 도입해 보았고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조금만 느슨해지면 쉽게 살이 붙는 체질이라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모두 의지를 필요로 하는 힘겨움으로 지속이 불가능했는데, 저녁을 먹고 난 후 아침까지 16시간 공복으로 지내는 간헐적 단식은 특별한 의지를 발휘하지 않아도 되어서 수월하게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아침을 챙겨 먹었던 때 보다 오히려 더 활력이 생겼다.


 간헐적 단식을 하기 전에 사전 학습을 한 바로는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 산업 사회로 접어들면서 출퇴근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출근 시간이 이른 아침으로 정해지면서 아침을 일찍 먹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콘 프레이크나 토스트, 잼 등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아침 식사 대용품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광고 효과로 인해 아침은 꼭 먹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침 먹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으로 처음 하루 이틀은 아침 공복에 배가 고픈 느낌이 있었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으로 견딜만했고 사흘 정도 지나자 배 고프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평소 물을 많이 안 마시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고쳐지고 있다. 아침 운동과 글쓰기를 이어서 했을 때 효율도 더 좋은 것 같고, 일과에서 중요한 아침운동과 글쓰기를 오전 중에 집중해서 마친 후에 점심을 잘 먹는 즐거움도 더 크고 더 새롭게 다가왔다.




하루는 인생이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이래저래 시도해 보는 과정은 뜻하지 않은 선물을 내밀며 스르르 해결이 되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아침 운동과 모닝 페이지 둘 다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분투한 결과, 둘 다 챙길 수 있게 되었고, 고질적인 문제였던 다이어트와 물 마시는 습관도 덤으로 해결되고 있다.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 24시간은 기회다. 하루 24시간을 보다 더 리드미컬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하기, 하루를 온전하게 완결하는 매일의 시도로 삶의 만족도를 높여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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