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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Dec 05. 2023

2023년 리뷰 ㄱ to ㅎ

-한 해를 돌아보며


ㄱ 괴물

 올해 가장 좋았던 영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선정했다. 며칠 전에 본 <서울의 봄>과 <보 이즈 어프레이드>도 각각 다른 의미에서 좋았지만, 나에게 베스트는 <괴물>이다.

 <라쇼몽>을 연상시키는 다중 시점 스토리 전개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누가 괴물인지 궁금하게 만들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흡인력 있게 끌고 가는 힘에서 대가의 작품임이 느껴졌다. 저마다의 결핍과 상처로 인해 뜻하지 않게 서로가 서로에게 괴물이 되는 섬세한 각본과 연출이 흥미진진하다.

 기괴한 시작, 아름다운 마지막, 긴 여운, 높은 예술성.

 


ㄴ 낫또

 올해 초, 습관을 혁명적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먹기 시작한 음식 중 가장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낫또다.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생각하다가 시도해 본 것이다.

 낫또가 좋다는 건 여기저기서 많이 보고 들어서 알고는 있었만 끈적한 식감과 냄새가 당기지 않아서 굳이 먹지 않고 있었는데, 아침 식사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해 보던 중 낫또를 김에 싸서 먹는 방법으로 먹기 시작해서 일 년 동안 꾸준히 아침으로 먹고 있다. 낫또를 메인으로 해서 연두부, 삶은 달걀, 요거트, 과일, 야채 등을 곁들인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아침에 준비하기도 간단하고 속도 편하고 컨디션도 좋아진 것 같다.


ㄷ 도서관

 올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서관을 별로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 바로 앞에 작은 규모의 마을 도서관은 수시로 드나들어서 안 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의미의 도서관에 가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 경험이란, 책이 많고, 하루 종일 다양하고 많은 책들의 복도를 거닐며 마음이 끌리는 대로 이 책 저 책 꺼내서 보고, 그러다가 불꽃이 튀는 문장을 발견해서 집중해서 읽어나가고, 나도 모르게 필사를 하게 되고, 쉬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어나 지지 않을 만큼 책이 재미있고, 자판기 믹스 커피가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고, 돌아오는 길이 충만한 그런 도서관 말이다. 아직 남은 2023년과 내년 2024년에는 도서관 데이를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다녀볼 생각이다.

 

ㄹ 라디오

 올해는 라디오를 아예 안 들었다. 연초에 라디오 영어 방송을 들을 작정을 하면서 원목으로 된 예쁜 아날로그 라디오를 샀다가 작심삼일로 끝나고는 책장 꼭대기 칸에 올려둔 상태다. 라디오에 대한 비교적 가까운 기억은 분식집 마감 청소를 할 때 매일 들었던 새벽 방송이다. 마음이 안 좋을 때는 아무런 뜻도 모를 불교 방송의 염불을 틀어놓고 그 소리에 의지하기도 했고, 전현무의 아침 라디오를 들으면서 활력을 느끼기도 했고, 의지를 가지고 영어 방송을 듣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스스로 골라 들을 때는 듣지 않을 트로트 곡이나 뜻 모를 가곡, 제 3세계 음악, 수준 높은 클래식......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이면 다르게 나오는 소리들로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청소 시간이 금방 가곤 했다.

 올해는 꼭 안 봐도 될 유튜브 영상, 특히 숏츠를 많이도 보았는데, 내년에는 영상 시청을 줄이고, 라디오 듣는 즐거움을 부활시켜볼까 한다.


 올해, 가장 급진적이고 큰 변화라고 여겨진 것은 무인가게의 등장이었다. '등장'이라는 표현보다 '속출'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정도로 골목에 임대가 붙는 가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인 가게로 새롭게 단장해서 손님을 맞았다.

 지금 다니고 있는 스터디 카페는 바코드와 비밀번호로 출입을 하고, 헬스장은 낮에는 사람이 있지만 밤에는 안면인식으로 출입하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을 한다. 메뉴를 고르고 카드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음료가 나오는 무인카페도 주민들의 환영 속에서 무난하게 일상에 진입했다. 운동화 전용 세탁기와 안마 의자, 오락 기계까지 있는 코인 빨래방도 애용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 건어물 가게, 키트, 문구, 라면 가게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무인 가게들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어제부로 자율주행버스가 시범운행했다. 곧 버스 기사님 없는 버스가 다닐 것이고, 택시로도 확대될 것이다. 사람이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ㅂ 브런치

 16시간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면서 이른 아침 대신에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으로 브런치를 먹고 있다.

 브런치 개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드문드문 글을 올리면서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을 꾸준한 모드로 변경 중이다.

 이리저리 되는대로 왔다 갔다 하며 있는 대로 아무거나 먹던  아침 식사와 기분 내키는 대로 쓰다 말았다 하던 글쓰기에 집중적인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이름이 브런치다.

 내년에는 먹는 브런치도, 쓰는 브런치도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하기를 바란다.


ㅅ 스터디카페

 올해 시작했던 일 중 두 번째로 잘한 일 스터디카페 활용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체험학습 삼아 스터디카페라는 곳을 시간제로 가보았다. 옛날에 다니던 독서실과 같은 공간인데, 과거에 비해 책상이나 의자, 조명 등 인테리어가 그야말로 카페 식으로 세련되고 편안한 느낌이었고, 쉬는 공간에 있는 커피 자판기도 내가 학창 시절에 경험했던 믹스커피, 블랙커피, 프림커피, 율무차, 코코아 버튼이 있는 베이지색 자판기가 아니라 카페에서 제공하는 큰 종이컵에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녹차라떼 등이 나오는 세련된 블랙 몸체를 가진 기계로 대체되어 있었다. 사탕이나 초콜릿, 낱개 포장된 과자도 서비스로 놓여있고, 포스트잇이나 필기구, 충전기, 풀, 가위, 스테이플러 같은 문구를 빌려주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옛날에 물질적으로 어렵던 상황을 말하는 게 듣기 싫었던 젊었던 내가 벌써 옛날 자판기의 율무차 타령을 하다니!


영화

 영화관은 안식처고, 놀이터고, 친구고, 추억이고, 꿈이고, 도피처다. '영화'라고 하려고 하다가 '영화관'으로 바꾸었다.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네이버... 다양한 플랫폼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유료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특별한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마치 전자책과 종이책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할까? 전자책의 유용한 기능이 많고 많지만 종이책만의 존재감은 영원하듯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영화관의 존재 가치가 떨어진다 해도 결코 지켜져야 할 공간이다.

 영화의 장르에 따라서 때때로 양 많고 고소한 팝콘을, 혹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들고 캄캄한 공간 한가운데 앉아서 스크린을 향하는 그 설렘이란, 삶에서 꼭  지고 싶은 향락이 아닐 수 없다.

 영화비가 비싸진 것이 큰 불만이지만 집에서 도보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영화관이 있다는 것은 심적으로 큰 위안이 된다. 앞으로도 어떤 주거공간에 살게 되더라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영화관이 있는 동네에 살고 싶다.


주크박스

 원래 주크박스는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눌러 원하는 곡을 지정하면 기계 안에 쌓아둔 음반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자판기 상자를 의미하지만, 현재는 디지털 음악 파일을 플레이하는 모든 장치를 통칭해서 말한다.

 카카오톡 프로필 직에 하나씩 골라둔 음악 파일이 열개가 있다.

1. 포레스트 검프, OST <Feather Theme>

2. 바흐, <골든베르크 변주곡>

3. 비발디, <사계, 가을 3악장>

4.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5. 저스틴 비버, <Love Yourself>

6. 버즈,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OST <Come and Get Your Love>

8. 라우브, <Never Not>

9. 루시, <히어로>

10. 스탠딩에그, <오래된 노래>

  쓰다 보니 모두 저마다의 사연으로 나에게 온 곡들이라 그 사연들을 글로 쓰면 재미있것 같다.


철학공부

 이삼십 대에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사십대로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철학은 나에게 학문이라기보다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유용한 도구 다가왔다.

 스피노자의 기쁨, 베르그송의 지속, 니체의 위버멘시, 가스통 바슐라르의 시간, 크레티우스의 클리나멘, 뢰즈의 리좀, 비트겐슈타인의 질문, 괴테의 일상, 슈타이너의 예술교육, 칼융의 원형......

 삶을 깊이 있게 관조하고 성철한 결과로 세상에 내놓은 철학자들의 개념은 세계를 새로운 각도로 보게 하여 절망을 희망으로 전복시키는 힘을 알려준다.

 못을 뽑을 때 필요한 장도리처럼, 거친 나뭇결을 다듬을 때 유용한 대패처럼, 삶의 지렛대가 되어준 철학 개념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내다보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큰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ㅋ 커피

 커피가 몸에 안 좋다는 설과 단기 집중력과 심장에 오히려 좋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커피가 몸에 좋은지 나쁜지 궁금해하지만 사실과는 별개로 커피에 대한 사랑은 해가 갈수록 더해지기만 한다. 인스턴트 스틱커피, 1회용 드립커피, 더치커피, 캡슐커피...... 보다 나은 맛과 편리한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올해도 믹스커피를 끊지는 못했는데, 그토록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도 못 끊고 있는 믹스커피가 자연스럽게 줄고 있다. 어느 순간, 맛과 향, 느낌이 안 좋게 느껴져서 다 못 마시고 버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문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가 늘어나면서 커피에도 단맛, 신맛, 바디감이 무겁고 가볍고, 등등 복잡한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맛을 음미하려고 하다 보니 혀의 감각이 좀 더 미세하게 개발된 것도 같다.

 얕고 넓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 커피에 대한 결론은 하루에 큰 컵으로 한 잔 정도는 괜찮고, 오후 4시 이후로 안 먹는 게 좋다는 걸로 결정했다.


튼한 다리

 금까지 키워드를 정하는 데 있어 막힘없이 쭉 써오다가 ㅌ에 와서 막혀버렸다. 팁? 텔레비전? 트림? 터? 태블릿? ㅌ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여럿 떠 올랐지만 쓰고 싶은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튼튼한으로 시작하기로 했고, 내 몸 중에 가장 튼튼하다고 자부하는 다리를 내세우기로 했다.

  내 다리로 말할 것 같으면 젊을 때는 소위 말하는 하체 비만으로 치마 입기를 두려워할 정도로 다리에 자신감이 없었다. 물론 어릴 때는 예쁜 다리를 가졌었는데 뚱뚱하고 웃긴 캐릭터의 소녀로 자라기 시작하면서 날씬하고 예쁜 다리를 악마에게 빼앗겼다. 그 후로 약 이십 년간 다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치마를 입어야 할 때마다 긴치마로 다리를 가리는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알게 된 비밀은 신체라는 것은 자신감을 잃으면 잃을수록 그 부위가 더 못생겨진다는 것이다.

 그 놀라운 비밀을 알고부터 누가 보든 말든 뭐라고 하든 말든 몸에 붙는 레깅스도 입고 반바지도 입고 좋을 대로 입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었고, 다른 신체부위와 다름없이 여기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하체가 약해서 걱정하는 경우도 있던데 튼튼한 하체 덕분에 잘 돌아다니고 무거운 중량도 번쩍번쩍 들 수 있다. 짐이 날개가 되고, 눈물이 별이 되고, 코끼리 다리가 삶의 버팀목이 된다.


ㅍ 파인땡큐

 올해 가장 크게 웃었던 일은 다름 아닌 오래전에 내가 했던 바보짓이었다.

 지난주에 오랜만에 오랜 친구들을 만나 묵은 이야기를 하며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옛날에 힘든 조건에서 같이 공부했던 도반들이라 만난 지 오래되었어도 어제 만난 듯이 말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유리드미를 가르쳐 주셨던 하이오 선생님 얘기를 하게 되었다. 당시에 내가 안 좋은 일을 당했고, 딸도 보아서 아셨던 선생님께서 걱정스럽게 물으셨다. "너의 딸은 괜찮으냐?"라고. 그 질문이 걱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영어도 못했지만 한국말로 작문도 되지 않아서 우물쭈물하다가 "Fine, Thank You."라는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에서 배운 문장을 말했다. 선생님은 다행히 웃지 않으셨고, 영어를 잘하는 친구를 오라고 해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다.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And You?"는 안 했냐고 박장대소했다.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And You? 도 했었나? 오락가락한다. 나의 바보스러운 일화로 모처럼 크게 웃었다. 역시 바보는 즐겁고, 바보는 바라볼수록 보배로운 존재다.


ㅎ 헬스

 올해 했던 일중 가장 잘한 일. 대망의 1위는 헬스를 열심히 한 것이다. 이십 대 때부터 헬스를 해왔지만, 살이 쪘다 싶을 때 급조하듯이 몇 달 하다 말았다를 반복해 왔기 때문에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앞서 며칠 전에 <바르게 선다는 것>에서 썼듯이 초과 근무와 야근, 스트레스 등 균형을 잃은 일상의 리듬으로 몸의 건강도 위협을 받게 되었고, 그 일로 크게 경각심을 느낀 바 운동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아침 운동은 그날 하루의 컨디션과 집중력에 현저한 차이를 가져다줄 만큼 큰 효력을 가진다. 특히 50대로 접어들면서 신체 컨디션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집중력과 몰입도, 기억력도 운동을 하고, 하지 않고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젊은 날의 운동의 목표는 다이어트, 날씬한 팔다리, 11자 복근, 애플힙에 이르는 시각적인 피지컬이었다면 지금의 운동의 목표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최상의 컨디션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2024년 리뷰 ㄱ to ㅎ을 하게 된다면 ㅎ만큼은 꼭 다시 헬스로 키워드를 정하고 몸짱이 된 기쁨을 전하고 싶다.




 Special Thanks to

 

 그동안 <굿모닝 페이지>를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어서 사족을 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새 글을 업로드하려고 하니 '연재 분량이 30화 까지라서 완결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네요.

 그것도 모르고 시작하고 끝맺게 되었습니다. 마지막화인지 모르고 쓴 글이 공교롭게도 <2023 리뷰 ㄱ to ㅎ>이라서 기획된 것 처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써둔 글이 있으니 치밀한 기획없이 다음 연재 브런치를 곧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요.

 다음 연재 브런치 제목은 <기승전글>입니다. 이 제목도 치밀한 기획없이 꿈과 깸의 경계에서 언젠가부터 다음 글의 제목으로 쓰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건데 오늘 아침, 그 퍼즐이 맞추졌네요.

 오다가다 까만색 연재 브런치북 <기승전글>이 보이면 소중한 걸음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굿모닝 페이지>를 애독해주시고 라이킷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천사적인 '지켜봄'이 있었기에 하루도 빠지지않고 아침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저의 꿈, 독자가 있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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